우리대학 Best Teaching Professor는 교과별 수강인원에 따라 대규모 강좌와 소규모강좌로 구분 선정한다. 지난 2014학년도 대규모강좌 6명, 소규모 강좌 8명이 수상했다. 본지에서는 대규모 인문-사회계열에서 수상한 서란주 교수를 만나 학습과 학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간단한 수상소감 한마디
학생들이 내 강의를 좋게 평가해 줬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놀랐다. 평소에 내가 잘 가르치는지, 학생들이 내 강의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상을 통해 ‘내가 잘 가르쳤었나?’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상에 걸맞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줬다는 뜻인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특별한 학습방법이 있다면?
특별한 학습방법은 획일화된 노트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1부터 5까지의 단계가 있다고 가정할 때, 모든 학생들한테 고도화된 5단계로 가르치면 알아듣지는 못하는 학생이 생겨난다. 알아듣지 못하는 수업은 교수나 학생 모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이라도 학생들마다 수업을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 받아들이는 난이도까지 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다.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그때 상황과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교수가 바꾸면서 수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또 그러기 위해서 오늘 1장을 수업한다고 할 때, 교수가 1장에 대해서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교수가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그 학생들 눈높이 맞추는 것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마다 학생들의 수준을 맞추어 난이도를 조정하면서도, 그 중간 과정에서 학생들 수준보다 조금 한 단계 높여 학생들이 한발 더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학습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대학에서 교수의 역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갖고 지식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에게 쉽게 전달하여 학생들이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 그대로 정체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한 단계 발전하게 된다면 그것으로써 나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지향 혹은 지양해야 하는 자세
수업시간에는 출석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건데, 그걸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본인이 수업에 참석했으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수업에 들어와서 수업은 듣지 않고 다른 짓을 하거나, 잠을 자는 학생들이 간혹 보인다. 수업에 들어왔으면 충실하게 수업을 들으면서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그 반대로, 수업을 듣고 싶지 않다면, 과감히 출석점수 포기하더라도 놀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명확하게 자기 시간에 책임감을 가지고, 그 시간을 책임 있게 써야 하는 것이 학생들이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가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

교수님이 아닌, 인생선배로서 학업문제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자면?
나는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속담을 좋아한다. 뭐든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2번밖에 해보지 아니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3번을 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데, 요즘 학생들은 1번 해보고 ‘나는 안 되는구나’하고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공부하는 습관이 잘못된 것 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반복을 통해 학습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부족했던 게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업은 물론이고, 무슨 일이던지 ‘첫 번째 모르겠으면 두 번 해보자. 두 번째도 모르겠다하면 세 번 해보자’라는 끈기를 가지고 반복과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기자는 직접 서 교수의 강의를 청강하면서 학생들의 자연스런 발전을 끌어내는 데에 주력하는 서교수를 볼 수 있었다. 다소 어렵고 따분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다양한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에 노력했다. 더불어 습득한 지식을 그저 지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발 짝 더 나아가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는 서 교수의 학습방법이 서교수를 Best Teaching Professor상으로 이끈 가장 핵심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