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 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바깥 사회 인사들의 축하와 기대를 모으면서 대구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 홍덕률박사가 취임하였다. 흔히들 이쯤에서 '새 총장에게 바란다' 류의 언표들이 쏟아져 나올 법하지만, 역사와 전통 속에서 언제나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하려고 애썼던 우리 대구대학교의 구성원들은 차라리 모두 함께 손잡고 나아갈 탁월한 지혜를 모색하는 몸짓을 해보고 싶다. 쉽게 말해, 무대와 객석으로 나누어 따로 노는 방식이 아니라 호흡을 함께하는 공연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며, 성급하게 결론을 미리 내 비쳐 보인다면, 리더십과 멤버십의 절묘한 조화, 그래서 총장과 구성원들 사이에 환상적 파트너십을 이루는 희망을 가져 보자는 것이다.  
대구대학교는 지고한 인류의 이상을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함축한 "사랑과 빛과 자유"의 대헌장을 실현하기 위해 "큰뜻을 품어라"는 벅찬 구호를 가슴에 안고 출범하여 이제 반세기를 넘어섰고, 만인의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사랑의 고백을 완성하려고 오늘도 쉬임없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진량벌 문천지를 바라보면서 푸른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성산 이영식목사 기념관인 성산홀은 시원스럽게 달리는 큰뜻새길을 관통하여 웅장한 정문을 지나 마침내 온 세계 만방에 우리의 큰 뜻이 펼쳐질 것을 소망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 좌우에 묻힌 성산과 창파의 영혼은, 한 알의 밀이 썩어져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생명 창출의 순교적 자연법칙이 비호동산에서, 오늘도 여전히 계승 발전되어야할 당위임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더 말할 나위 없이 우리가 헤쳐 나아가야 할 앞길은 산 넘어 산, 강 건너 강의 험난한 코스 그 자체이며, 생각만 해도 우리 구성원들의 어깨는 무거워진다. 총장이 후보시절 비전으로 제시하였던 "학생이 찾아오는 대학", "특성화된 글로컬 캠퍼스", "부자대학", "비전있는 대학", "사랑ㆍ빛ㆍ자유 아름다운 대학"을 향한 여정은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할 운명적 과제가 되었다. 한마디로 그 과정은 멀고 험한 길이다. 따라서 모든 힘을 결집하여 전력투구하여야겠고 혹여 분열로 에너지의 손실을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이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여 사회와 국가에 대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옛 것을 익히어 새 것을 알면(溫故知新) 이로써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지혜를 바탕으로 다름의 차이를 포용하는 능력부터 길러야 할 것이다. 
근자에 가득이나 사회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한 한국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모범적으로 통합능력을 과시할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대학은 과거에 건학 과정과 대학민주화 과정을 거쳐 통합적 사고의 능력을 배양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건학정신을 굳게 지키자는 보수성은 '큰뜻'으로 요약되었고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진보성은 '새길'로 상징되어 '큰뜻새길'을 이루었던 황홀경을 기억하면서 힘차게 전진하자. 여기에 보수 세력과 개혁세력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세대차이도 있을 수 없다. 진리를 수호하고 동시에 새롭게 다듬어 나가야 할 '큰뜻새길 세대'가 있을 뿐이다. 이제 모두다 흔연히 일어나 손에 손잡고 "큰뜻새길"로 나서서 "비호의 평화"를 향하여 힘차게 함성을 울리며 지성의 대장정을 계속하자. 문천지 위로 물보라 치는 희망의 파노라마가 더욱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이제 정말, 큰뜻새길로 함께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