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롭지만 안타까운 기사를 봤다. 여러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로 각 세대가 겪고 있는 각종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심리적 체감온도를 ‘마음의 온도’로 나타낸 것이었다. 조사의 결과로는 한국인의 ‘마음 온도’가 평균 -14도, 고등·대학생 여성은 -18.1도, 졸업·취업 앞둔 대학 4학년은 무려 -24도라는 게 설문의 결과였다. 이를 통해 심리적 추위가 무더웠던 여름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마음의 온도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는 것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우선은 ‘나’를 돌아봤다. 대학을 오고 벌써 세 번째 방학을 맞이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행복 했었는지 기억을 되짚었다. 오로지 휴식을 취했던 날도, 좋은 추억으로 남은 여행도, 아등바등 일을 했던 경험도 떠올랐지만 과연 나를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에 당신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군가 보기엔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위해 살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묻고 싶다. 당신의 마음을 돌아봤냐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공기의 중요성을 일상 속에서 알 수 없듯이.
기자도 일상생활을 살아가며 매번 잊고 살아가지만 ‘내가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살고 있구나’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을 바꾸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것에는 소홀하다. 기자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되짚어줄 뿐이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면서 지칠 것을 걱정한다. 또 방황한다. 흔히 말하듯 걷기 좋고, 독서하기 좋은 계절. 사실 무얼 하든 좋은 계절이 왔다.
20대는 한참을 방황하는 시기지만 또 그만큼의 여유가 있는 시기, 더 도전해볼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한다. 기자도 이번 학기만큼은 알찬 학교생활을 해보자 한다. 이번 가을에는 더욱 진지하게 나와 타인의 마음을 살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