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휩쓸고 간 겨울의 끝자락 3월, 새내기들이 캠퍼스의 생명력을 돋운다.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만큼 혼란에 쉽게 빠질 수도 있는 시기, 올해에도 이단들은 그 틈새를 가만히 안 두고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나 지금이나, 종교적 전도나 포교의 황금어장인 대학가를 향한 이단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적극적이고 교묘하게 지능화되고 있다. 특히 대학가 입학 시즌에는 신입생들을 포교하기 위해 수많은 전략을 세우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위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거나 그와 유관한 단체들이 정식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위장 동아리를 만들어 대학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미혹의 수위를 계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신입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봉사활동, 설문조사, 적성검사, 영어/악기/영어 동아리’로 둔갑하는 등 현재 대학가 이단단체들의 활동 주요 코드는 여전히 ‘문화의 전략적 활용’ ‘위장동아리 등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단체로 포장해 건전한 기독교단체나 문화행사로 접근하기 때문에 분별이 쉽지 않으며, 기독교 단체나 유명 교회 명칭을 그대로 도용하는 경우도 있어 식별할 수 있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실제로 한국 복음주의 협의회에 따르면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는 기쁜 소식 선교회(박옥수) 계열로 죄 사함과 거듭남 또는 구원의 비밀을 자신들의 교회를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영어말하기 대회와 명사 초청 강연회, 해외 자원봉사 등 대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주로 포교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더불어 IYF의 명칭은 잘 알려진 IVF(Inter-Varsity Chrisitian Fellowship)와 유사하여 매혹될 가능성이 크다.
기자는 대학교 입학을 며칠 앞두고 학교를 순회하다 IYF 단체 여성분들과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기자는 상당히 경계하는 기색을 내비쳤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친절한 말투로 다가와 본인을 우리대학 간사라고 소개하였다. 또한 해외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도 여럿 있으니 우리대학 내 영어 스터디를 만들어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콘서트 전단지를 나눠주며 한번 놀러와 보라는 제안을 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결국 지인의 만류로 가지 못했다. 그 이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대학 콜센터에 문의하였지만 ‘IVF’ 동아리는 있지만 ‘IYF’라는 단체는 없다고 했다. 불과 1년 전 새내기였던 기자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다. 누구나 모르고 이단단체와 접촉할 수 있으며 그렇게 어영부영 큰 집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쉽게 이단에 포교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단에 유혹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이단을 인식할 수 있는 정보습득이 필요하며, 반드시 캠퍼스에서 알려준 내용과 동일한지 대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식적 종교동아리나 모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교공부를 한다고 하면 반드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박현수 기자 gustn61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