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우리대학 관련한 여러 블로그를 탐방하다가 ‘DUF media’를 발견했다. 이 블로그는 축구에 대해 뜨거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우리대학 축구부의 소식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창시자 박병준(신문방송학 · 10) 학생과  올해 DUF media를 새롭게 이끌어 갈 이보왕(행정학 · 14) 학생을 만나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남다른 프로정신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놀라울 정도였다.
 
 “우리대학은 국가대표 황석호 선수와 같이 많은 축구선수를 배출한 명문 구단인데 너무   알려져 있지 않더라구요. 축구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리그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데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예전부터 풋볼마인드라는 축구 블로그를 운영하던 박병준 학생은 대구FC구단의 명예기자로도 활동하면서 DUF media를 만들 정도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상태였다. 그리고 각 분야에 능통한 지인 3명을 섭외해 초기멤버 4명으로 운영을 했다.
학교의 지원을 받는 정식 단체가 아닌 터라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 1월이 되어서야 홈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던 그때, 처음 치르는 만큼 관중이 많이 없었다. 그는 학군단에 찾아가 부탁했고 학군단은 응원에 참여했다. 그들은 북과 꽹과리를 들고 경기에 자주 찾아와 격렬한 응원을 해줬다. “사실 저희도 학군단에 해 드린 거 없거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이후 팀원들과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 학생회도 응답하기 시작했다. “학생회에서도 이벤트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추석 전 울산대랑 1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는데 그 때 오시는 300명에게  빵이랑 음료수를 드리는 이벤트를 했어요. 관중이 천 명이 넘었거든요. 그때가 대구대축구부, DUF media, 총학생회, 학군단 다 같이 축제의 장이 되었던 거죠. 그래서 결국 울산대랑 1승 1무로 승점 챙기면서 왕중왕전에 진출했어요.” DUF media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여기고 있다. “우리도 쉽지 않고, 축구부도 쉽지 않고, 총학생회도 쉽지 않고, 학교도 쉽지 않고,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니까 작년 U리그 9권역(대구, 경북, 울산)에서 평균관중, 총 관중 전부 1위를 했어요. 이게 우리들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작년 프로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축구인들 사이에 이름을 알린 DUF media는 올해 기존 멤버 4명이 나가고 남은 4명이 이끌게 됐다. “아직 회원들이 많이 부족해요. 기존 멤버 4명도 졸업을 하긴 했지만 자문위원으로 계속 대회 때마다 와서 도와 줄 계획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그의 말 속에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제 막 1년차인 이보왕 학생은 각오가 남다르다. 자신이 박병준 학생의 뒤를 이어 DUF media의 ‘차기대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체에 들어와서 열심히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프로처럼, 정말 타이트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시간약속 지키는 거랑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동기 두 명이 저보다 어린데, 1학기 때는 말 그대로 그냥 동생들이었다가 2학기 때는 진짜 내년에 이끌어 가야 하는구나. 리더십을 가져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끝으로 두 사람에게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를 물었다.
이: “제가 이번에 DUF media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었는데 많이 부족하겠지만 구성원들 잘 이끌고 투지와 근성으로 대변되는 대구대 정신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 “지금 졸업을 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많이 못 올 거예요. 그래도 중요한 경기 때는 와서 도움을 줄 것이고, 우선 제가 잘 돼서 후배들한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이들이 지금의 열정과 끈기를 잃지 않고 앞으로 각자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