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와 알파고 경기에 대해 알고 있는가.
- 모를 리 없다. 지난 며칠 동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국으로 세간이 떠들썩했다. 과연 컴퓨터가 인간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라는 관심 속에서 총 5차례 공개 대국을 벌였고 그 결과, 알파고가 최종 승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세돌 기사가 이겼을 때 본인의 심정은 어땠나.
- 평소 바둑에 대해 전혀 관심 없고 바둑 두는 방법도 모르는 나였지만 진짜 가슴을 졸이면서 대국을 지켜봤었다. 모두가 그러했겠지만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간승리’를 거둬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었다. 그날 첫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처음으로 아이같이 환한 미소를 지었을 때 나도 함께 기뻐하며 안도했다.
이세돌 9단이 승리한 경기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그 이유는?
- 인공지능의 위대함, 이세돌 9단의 한 수, 그리고 인해 나타난 모방의 한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내 이목을 끈 것은 ‘구글’이다. 실상 이번 대국의 진정한 승자가 ‘구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작 몇 번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의 기술을 만천하에 뽐내고, ‘인공지능은 구글’이라는 이미지까지 거두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뛰었던 걸로 안다. 거기다 알파고의 단점까지 파악할 수 있었으니 구글의 이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알파고에 대해 본인이 느낀 점
- 물론 그렇게 큰 기업이 이벤트를 통해 관심을 끌고 이득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손이 떨리고, 패배했을 때의 그 분한 목소리, 4국에 승리했을 때 활짝 웃던 모습 등 인간적인 매력으로 대국의 가치를 끌어올린 이세돌 9단에게 구글은 큰 빚을 졌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기의 대결을 보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며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알파고를 보면서, 새로운 인공지능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더불어 과학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가 흥미로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에 컴퓨터와 공존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까 더욱 더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일자리가 침범당하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등 영화에서의 걱정과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세돌 9단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나는 무엇보다 이세돌 9단의 도전정신과 그 위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 가장 눈이 갔었고, 그 모습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약간 사기가 떨어진 나에게 활기를 불어다주었다. 정말 값어치를 환산할 수 없었던 1승이었고, 어디까지나 ‘이세돌’이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흑돌, 백돌, 이세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