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있어서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 있는 대학생들이 많은 가운데, 본지는 취업과 관련해 자문을 얻고자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박광길 교수를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박광길 교수

좋아하는 것, 할 수밖에 없는 것 기로에 섰을 때 학생들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제가 즐기고 하고 싶은 건 이건데 다른 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제 전공은 이건데 다른 걸 하고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학교 때려 치고 싶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라는 질문을 받으면 잠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과감히 휴학을 조언한다.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너무 바쁠 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휘몰리기 때문에, 현재 본인이 어떤지, 또 지금 처한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없다. 계속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서 나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고민하는 것들에 있어서 이게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맞는지, 한순간의 유흥은 아닐지, 또 좋아하는 것이 맞다 싶으면 할 수밖에 없는 벽 앞에서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학교로 영영 못 돌아오면 어떡하나?
안 돌아오면 어떤가. “비싼 등록금 내 가면서 학교는 왜 나가는 것인가” 스스로 한번 질문을 던져 보라. 그리고 학교의 참 의미를 돌이켜보길 바란다.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취업에 있어서 요즘 대학생들의 부족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자신감이다. 기업체의 부탁을 받아서 몇 번 면접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참 안타까웠던 게 특히 지방대 학생들은 자신이 ‘지방대학이기 때문에’ 라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서울권 학생들에 비해 항상 주눅 들어 있고 본인의 역량에 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번째, 대학생들은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의 하나가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데, 실상 창의적 마인드라는 것이 그냥 단순히 엉뚱한 생각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생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첫 번째, 독서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에 있어서 쩔쩔 매는 이유 중 하나가 독서량 부족 때문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도 글을 쓰거나 말 하는데 있어서 자기생각들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실제로 수업 때 가끔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제를 내면 거의 대부분이 엉망이다. 독서가 부족해서 표현력도 떨어지는 가운데 4학년이 되고 막상 ‘취업’이라는 불똥이 떨어지니깐 급해져서 막 쓰게 되니 당연히 잘 써질 리가 없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자기소개서는 1학년 때부터 써 보는 것이다. 1학년 때 무작정 써 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터득하면서 또 빈 공간을 채워나가고 또 필요 없는 부분을 수정하면서 완성하는 것이 옳다. 두 번째,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감을 채우기 위해 많은 대외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사실 여러 대외활동을 하면서 여러 대학과 교류가 있었던 학생들은 “아, 서울권 대학교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네” 라는 걸 쉽게 알아차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전공만 파는 것이 아닌 전공과 동떨어진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인문대 학생이라면 공대수업을, 공대학생이라면 인문대 수업을. 설령 F를 받더라도 사회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 상을 발현할 수 있다. 또 이것은 분명히 자기에게 큰 스펙이 될 것이다. 사실 스펙이라는 것이 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