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바들라흐 어용토야 (무역·13)

좋아하는 한국 문화가 있는가
관심 가지고 있는 문화는 드라마다. 사실 몽골에 있을 때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그 속에 나오는 맛있는 음식이나 멋있는 장소가 나오면 ‘아 저 음식 실제로 먹어보고 싶어’, ‘저 곳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들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관심이 점차 강해지면서 ‘한국에 가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한국 드라마 처음 본 시기가 언제인가
한국 드라마를 처음 보게 된 건 약 10년 전 몽골에서 드라마 ‘풀하우스’가 나오면서다. 그때 처음으로 몽골에서 한국드라마가 방영됐고, 한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나였지만 그저 ‘풀 하우스’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 송혜교, 가수 비 두 사람이 티격태격 싸우면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렇다면 몽골에서 한국드라마 접하기 쉬운가
내가 처음 드라마를 볼 때만 해도 하루에 딱 한 시간씩만 방영이 되었다. 그래서 항상 ‘빨리 내일이 와서 그 다음 편 보고 싶다’는 생각들로 다음 날이 기다려졌다. 그러나 요즘 몽골에서도 어떤 드라마건 인터넷으로 찾으면 웬만하면 다 볼 수 있다.
가장 재미있게 봤던 한국 드라마가 있는가
‘대장금’이다. ‘대장금’이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항상 많은 고난들이 있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의 길을 가고, 끝에는 결혼하여 아기 낳고 끝내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이 너무 대견했고 내가 다 뿌듯했다. 그리고 거기서 ‘착하게 살면 잘 되고 나쁘게 살면 잘 못 된다.’라는 것을 경험하고 교훈으로 삼게 되었다. 그걸 한국에서는 ‘권선징악’이라는 사자성어를 쓴다고 들었다.
한국드라마 보면서 도움 되는 게 있는가
아무래도 한국말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문장 전체를 정확하게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가끔씩 아는 단어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었다. 그래서 실제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대충 한국 사람들이 하는 말 속의 단어를 가지고 행동과 상황을 통해 유추하기도 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몽골에 있는 내 친구들도 한국드라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기도 하고 나처럼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드라마 보면서 아쉬운 점 있다면
나는 슬픈 전개, 슬픈 결말을 싫어하는 편인데 한국드라마는 그 놈의 기억상실증은 왜 이렇게 잘 등장시키는지 모르겠다. 보면서 내가 다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또 주인공들이 아프거나 죽는 결말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싫다.
한국드라마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드라마는 내 삶의 활력소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 날은 배 빠지게 웃고, 한 날은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울면서 평소에 쌓여있었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