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장애인과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많다는 평가는 받는다. 그 중에 외국인 유학생 지원책 중 하나인 ‘버디-버디 프로그램’은 우리대학에 진학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한국인 친구들과의 대화가 서툰 외국인 친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동시에 신규 입학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우리대학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 관련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개발과 다양한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시킬 수 있는 국제처 소속 자원봉사 동아리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우리대학 내국인 학생 60명과 2016학년도 1학기 외국인 유학생 신입생, 재학생으로 구성된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가는 중국, 베트남, 몽골, 일본, 이집트, 르완다,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로 구성된다. 버디-버디 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활동으로는 ‘언어(한국어) 및 문화 교환 프로그램,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 (조별 미션 콘테스트),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생활 지원(수강신청, 캠퍼스 이용 등), 한국문화체험(학기별 1회) 등이 있다.
본지는 이 버디-버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2개의 조를 만나보았다. 먼저, 첫 번째 조에 속한 황예지(영어교육과·16), 권대은(영어교육과·16), 리칸화(무역학과·14), 히엔(교환학생)과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이 프로그램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황예지: 영어교육과 이은석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신청했다.
리칸화: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에서 먼저 전화가 와서 신청하게 되었다.
히엔: 어학당의 선생님이 알려주었다.

◎ 버디-버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는가?
황예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정말로 친해졌다. 저번 주에는 다 같이 리칸화의 차를 타고 서문시장에도 다녀왔는데, 가는 동안 많이 자서 좀 미안했다.
권대은: 같이 지내는 동안 리칸화와 히엔의 한국어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서 정말로 신기했다. 어른들도 못 알아듣는 우리가 쓰는 은어 같은 것도 잘 알아듣는다.
히엔: 다른 팀은 잘 만나지도 않고 아직도 어색하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은 자주 만나고 어색할 틈 없이 말도 잘 통해서 너무 좋다.

◎ 이 프로그램의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히엔: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기에 학생들의 자율도가 조금 낮은 것이 아쉽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더 좋을 것 같다.

◎ 프로그램이 가지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황예지: 평소에는 쉽게 다가가기 힘들고, 기회가 아니면 만나지 못할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권대은: 참여하기 전에는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베트남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직접적으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리칸화: 한국 친구들이 가르쳐 준 유행어를 알게 되어 좋았다. 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한국어가 늘어가는 것을 느낀다. 정말 고맙고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히엔: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무서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무서움을 많이 극복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 친구들이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고 나도 한국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내가 아는 것에 도움을 주었을 때에는 정말로 기뻤다.

그리고 두 번째 조에 속한 류다원 (영어교육 16), 노엘(교환학생)과도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 버디-버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류다원: 르완다에서 온 노엘 친구와 단포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생들이 노엘과 준비한 수업을 열광적으로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고, 뿌듯했다.
노엘: 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하여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수업준비를 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에게 배운 점이 있는가?
류다원: 서로 수업 준비를 하면서 르완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르완다라는 나라를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고, 노엘의 여유로움을 닮고 싶다.
노엘: 옆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었는데, 참 배려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한국 학생의 배려심을 배우고 싶다.

◎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
류다원: 수업준비를 하는 동안 PPT(파워포인트)를 한국어로 작성해야 해서 노엘이 많이 힘들어 했다.
노엘: 프로그램 활동을 위해 수업 준비를 하는 과정이 어렵다. 고등학교에서도 수업을 했는데, 같은 내용으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했다. 그래서 수업 수준을 맞추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류다원: 노엘에게 한국문화를 좀 더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알려주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이 배운 것 같아 아쉽다.
노엘: 같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한국어 번역 또한 잘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