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이번에는 꼭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이는 경우가 많다. 개강 증후군이 찾아오고 곧바로 민족 대 명절 추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유혹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처음 한 달을 꾸준히 버텼더라도 잠깐 긴장을 풀면 순식간에 해이해진다. 대학생이 2학기 동안 겪는 자기관리가 흐트러지는 6가지 경우를 모아보고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는 팁도 준비해봤다.

- 개강 직후

유명한 개강 증후군이 발생하는 시기다. 방학 동안 유지하던 생활패턴이 급격하게 바뀌고 주변 환경 또한 마찬가지다. 갑자기 과제 챙기랴, 수강 정정하랴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첫 주는 ot기간이라 수업을 안 하거나 적게 하는 강의가 많고,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난 기쁨에 여기저기 놀러다니다 보면 오히려 방학 때보다 더 퍼지기 쉽다. 과제도 없고, 수업도 잘 안하기 때문에 방학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개강하긴 했지만 아직 뭐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니까!’라며 조금만 더 놀아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적응은 더 늦어질 뿐이다.

tip :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동안 늦게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수업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려니 상당한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캠퍼스 주변을 돌며 1시간 남짓 운동을 한다거나 책을 오랫동안 읽어서 정신적 피로감을 쌓아주면 일찍 잘 수 있다. 어차피 첫 주는 시간도 많으니 그 때만이라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 추석연휴

추석연휴 며칠 전부터 이미 영혼은 집에 가있다. 이때가 환절기라서 갑자기 추워질 때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꽤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감기 때문에 몽롱해서 한동안 고생할 수 있다. 추석에는 특히 자기관리가 흐트러지기 쉬운 이유가 있다. 개강증후군이 일, 이주 지속되는데, 극복할 때쯤에 바로 추석연휴가 시작되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추석연휴는 엄청 길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또다시 일, 이주를 정신없이 보내기에는 시험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 대처가 중요한 시기이다.

tip : 무조건 추천하기엔 좀 그렇지만 아예 집에 안 가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취준생 같은 경우 가봤자 취업에 대한 잔소리만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평소에 듣기 힘든 취업 특강을 듣거나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일부러 알바를 시작해서 친척들과 만나는 걸 기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너무 쉬어서 생체리듬이 깨지는 일도 안생기고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사용해서 보람도 느낄 수 있다.

- 중간고사 끝난 직후

밤새 공부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참느라 힘들었다. 긴장해서 꽉 잡고 있던 정신줄이 풀려버린다. 며칠을 실컷 놀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가장 큰 시련이자 목표가 사라졌으니 긴장이 풀리면서 힘이 빠지고 순식간에 무기력해진다. 보통 시험과 동시에 과제가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과제가 주어지거나 시험이 닥치기 전까지 방향을 잃고 떠도는 나룻배마냥 정신을 못 차릴 수 있다.

tip :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시험 직후 급격히 찾아오는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이틀 또는 몇 시간 만에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책 한권 읽기 등 점점 크기를 키워가면 된다. 매일 하루짜리 목표를 세우면서 몇 달을 보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나 따고 싶은 자격증 등의 거대한 목표를 두고 평소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험 직후 후유증 따위 스쳐지나갈 뿐이다.

- 금 공강 이나 월 공강인 경우

금 공강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환상을 품을 수 있다. 필자가 그랬다. '무려 주말이 3일! 매주 3일 중 하루는 대외활동 하면서 보낼 거야. ', '취미생활을 할 거야.', '당일치기 여행을 가야지.' 등등 수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막상 그날이 되면 아니나 다를까 안 한다. 늦게까지 자다가 대충 밥 먹고 누워서 폰만 만지작거리게 된다. 학기 초에는 설레는 마음에 여러 활동을 하러 다닐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쉬는 날로만 남는다. 문제는 삼 일 씩이나 쉰다는 것이다. 그 시간동안 자칫 귀찮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게으르게 보내면 학교에 다시 나갈 때 심각한 월요병이 도질 수 있다. 월 공강도 마찬가지다. 또 쉬는 날엔 보통 늦게 자기 때문에 일정한 생활패턴이 더 쉽게 망가지기도 한다.

tip : 사람들은 쉬는 날에 몰아서 자거나 몰아서 놀려는 경향이 있다. 금, 월 공강인 사람들은 휴일이 길기 때문에 그것이 생활패턴으로 굳어질 수가 있다. 그럼 생체리듬이 무너져 버린다.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래서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쯤은 평일처럼 일찍 일어나도록 알람을 맞춰놓자. 꼭 도서관에 한 시간씩 나간 다던가 아니면 일부로 그날 약속을 잡아서 최대한 휴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 시험 준비 기간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이주 또는 삼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기자는 내리리에 살고 있는데, 그 기간이 되면 오히려 편의점 근처에 평소보다 사람이 북적인다. 술과 안주를 꺼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로 테이블이 꽉 찬다. 이유가 뭘까? 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다. 공부해야할 양이 많아서 잠을 줄인다. 여기에 과제까지 신경 쓰려면 짜증난다. 그래서 이렇게 고생하는 나를 위해 자기위로의 심리가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면서 요즘 힘들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교내 도서관에서도 나타난다.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시끌벅적 하니까 공부하러 온 것이 아니라 놀러온 듯 한 느낌이 든다.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다가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한 시간 두 시간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도움 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여기까지는 끝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하면서 무거운 눈꺼풀을 감는다. 우리는 이렇게 ‘자기위로의 덫’에 빠진다.

tip : 사실 문명과의 접촉을 끊고 동굴 속에서 수련에만 매진하는 무림고수처럼 시험기간 동안 완벽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 원래 자신이 스트레스를 풀던 방식에서 한 단계 수위를 낮춰보면 어떨까? 친구들을 만나 술 대신 음료수나 커피를 마시면 대화시간이 훨씬 단축되고 다음날 컨디션도 좋다. 도서관에서 라면 먹으며 이야기하는 대신 음료수 한잔 건내며 힘내라는 말 한마디 해주고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더 깔끔하고 내 시간도 지킬 수 있다.

- 우리는 사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 굳이 취미가 없더라도 어떤 가수를 좋아한다거나, 드라마를 챙겨본다거나,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는 등 주로 즐기고 소비하는 콘텐츠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흔한 말로 덕질이다.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상이 흐트러질 수 있다. 덕질 대상의 주요일정을 잘 파악해야 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나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일이 다른 일과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겹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무리하게 그것을 즐기는데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것들은 일상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거라서 팁을 주기에는 애매하다. 그러나 서론에도 말했듯이 ‘잠깐 긴장을 풀면’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고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흐트러지는 건 순식간이고, 다시 돌아가는 건 훨씬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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