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본지는 ‘지난 2~3년간 우리 대학 전산·행정 업무 미흡 문제로 피해를 입었던 학생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라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글을 올린 후 한 학생이 메시지를 보냈다. 학생이 보낸 메시지의 내용을 보면 “유출된 사건이 있고난 후에 학교 측에서 문자를 보냈다. 전교생에게 보낸 문자인 줄 알았는데 지인 중에서 나만 그 메시지를 받았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을 하는 학생이라 어디서 내 정보가 유출되어 어디서 피해를 봤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어 더욱 더 불안하다.” 라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학생 1300명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 달 9일 온라인 뉴스인 오마이뉴스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기사를 통해서였다. 2월 9일자 「대구대 학생 1300명 개인정보 무방비로 유출」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구글에서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입력, 검색하면 우리대학 학생 1321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파일에는 지난해 3월 기준 우리대학 재학생의 휴대전화 번호와 집주소, 소속학과 심지어 수업료와 장학금 등 민감할 수 있는 정보까지 다 담겨있는 파일이었다. 다음 날 10일 「대구대, 학생 정보유출 1년간 몰랐다」 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가 보도되었다. 해당기사를 보면 우리대학 측은 1년여 동안 방치돼 왔던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며 9일날 보도된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의 정보가 유출되었는지를 물었다. 해당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메일 답변에서 “처음 알게 된 건 구글 검색을 통해서였다.” 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3월 대구대에 대한 특별점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중점모니터링대상으로도 선정했다고 한다.” 라고 덧붙였다.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의 개인정보관리를 담당하는 총무팀을 찾아가 인터뷰 했다.
 먼저 학생들의 정보가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과정을 설명 해 달라는 질문에 “학생이 등록을 해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등록 기간을 놓쳐서 등록을 못한 학생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등록을 하지 못한 학생도 있다. 수업학적팀에서 학생들이 등록기간에 등록을 안했으니깐 학과별로 등록을 안 한 사람한테 알려줘라 라고 명단을 보냈다. 그 기간을 알려주는 차원에서 학생정보가 담긴 첨부파일을 학과로 보냈는데 보통 학과에서 일하는 조교선생님이 개별연락을 한다. 그런데 이 학과 조교 선생님은 그 파일을 학과 게시판에 공지를 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그 자료가 구글 사이트에 올라간 것이다.” 라고 답했다. 당시 해당파일을 올렸던 조교선생님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자 “현재도 근무를 하고 있다. 우리 측에서도 오늘(3월 14일) 3시부터 개인 정보 관리교육 실시한다. 내일은 오전 11시,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서 학과 조교선생님들 따로 관리하고 교육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서는 지난 1년 간 파일이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학과 게시판은 학교에서 운영 하는 것이 아니고 학과에서 운영하고 관리한다. 조교선생님도 근무를 1년씩 하는데 새로 인수인계를 안 받았거나 게시글이 밀리니깐 안 보여서 그렇게 된 거 같다.” 라고 답했다. 이어 왜 피해 받은 학생에게만 연락했는지 물었다. 총무팀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 지침이 있다. 행정부에서 나오는 지침 교육부에서 나오는 지침이 있고 우리는 그 지침대로 했다. 피해학생이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한테 통지를 해주고 예를 들어 피해학생이 1만 명 이상 됐을 때는 홈페이지에 게시글을 올린다는 지침대로 했다.” 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피해를 받았다는 연락을 한 학생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없었다. 문자를 다 보냈고 학생들이 연락 오면 다 응대를 했다. 혹시 다른 2차 피해가 생기면 우리한테 얼마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고 그에 대한 손실은 저희가 보장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전산팀이나  총무팀에 전화가 폭주해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안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자 “그건 아니다. 우리가 문자를 보낸 그 날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남아서 전화를 받았다. 며칠 동안 계속 특정시간에 몰리다보니깐 통화 중일수도 있다. 전화를 내려놓은 건 아니다. 우리가 2대를 가지고 있다. 정보 전산팀에 한 대 있고 총무팀에 한 대 있다. 그 문자를 받고 놀란 학생이 전화를 하면 그 때 통화중이라서 몰릴 수 있다.” 라고 답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우리대학에 대한 특별점검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혹시 알고 있었냐고 묻자 “몰랐다. 그 때 그 쪽과 통화를 했다. 우리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교육부에도 보고를 했다. 발생하자마자 바로 보고를 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보고까지 했다. 조치를 다 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이 발생을 했을 때 보고를 하면 그 쪽에서 대응 방법을 안내해준다. 그에 따라서 조치를 취했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신속하게 했다.” 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은 어떤지 물었다. “구글이라는 사이트가 정보를 찾아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노출된 망에서 정보를 끌어가는 거 같다. 그 정보의 일부가 학교에서 학과에서 실수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명단 같은 걸 공유하기 위해 SNS에 올린다. 현재 학교에서는 학과게시물에 이런 글 올리지 못하도록 했고 개인정보 파일은 지금부터 각 단과대에서 문서뿐만 아니라 첨부파일도 암호를 설정하기로 했다. 후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답했다.
 학교 측이 처음부터 개인정보 보호에 더 신경을 쓰고 관리했다면 학생이 불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은 개인의 실수로 발생했고 학교 측도 지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를 했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학교 측의 각별한 주의와 담당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