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실제 우리 생활과 얼마나 맞닿아 있을까? 우리대학 사회과학 학술 동아리 ‘역지사지’(이하 역지사지)에서는 지난 3월 16일부터 시작해 6회에 걸친 인권 영화제를 진행 중이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간답게 살 권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역지사지 회장 조영현(사회복지·14) 학우를 만나 보았다.

먼저 학과, 학번, 이름, 동아리에서 맡은 직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현재 역지사지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학과 14학번 조영현이라고 한다.

작년 시국선언추진단과 함께 학생 시국선언 추진, 촛불집회 참가 등 학내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역지사지가 생소한 새내기를 비롯한 우리대학 학우들을 위해 동아리 소개를 하자면?

역지사지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교감, 가장 낮은 곳으로 나아가는 연대, 대구대 유일의 대안 공동체인 사회과학 학술 동아리다. 역지사지는 다양한 학과의 뜻 맞는 학우들과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키우기 위해 모여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 고민 또한 하고 있다. 해당 이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그와 연관된 다방면에서의 원인과 그 문제에 대한 대안점을 찾아 지역의 다양한 사회 네트워크들과 연계하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로 보다 더 나은 내일과 미래 속에서 자신의 권리와 삶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역지사지의 목표이다. 역지사지에서는 인권, 사회, 역사, 경제 사상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울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방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생각의 나래를 펼치기에 최적의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역지사지 인권 영화제 포스터

사람 냄새 나는’ 인권 영화제가 저번 주를 시작으로 격주로 6주 간 진행되고 있다. 아동, 성소수자, 여성 등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제에 대한 소개 또한 부탁한다.

본 영화제는 ‘사람 냄새 나는’, ‘인권을 묻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아동인권을 주제로 한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후 6주 간 격주로, 오후 다섯 시 삼십 분에 진로취업관 2316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상영을 이미 마친 아동 인권을 시작으로 성소수자, 여성, 소수 인종, 노동자, 장애인 인권의 순서로 진행되며, 5월 25일 막을 내린다.

이번 인권 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전에도 비슷한 행사를 기획한 적이 있는가?

보통 학술 동아리라 하면, 지식이 많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대학 학우들이 부담 갖지 않고, 머리를 식히며 인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와중에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 영화라는 하나의 미디어와 인권을 접목시키며 보다 더 많은 학우들이 부담을 덜고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인권이라는 카테고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의 주제를 담은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번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경북대학교 정치경제학회 ‘아고라’, 인권공동연대와 함께 대구 만경관에서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인권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 무료 상영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같은 영화로 우리대학 내에서도 감독님과 피디님, 배우 박희정 님을 모시고 토크 콘서트와 함께 무료 상영회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많은 학우들이 상영회와 토크 콘서트에 찾아 왔다.

인권 영화제를 통해 역지사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는 사물이든 음식에는 저마다의 맛과 향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사람 냄새’라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인간만이 고유한 세월과 경험에서 풍길 수 있는 사람 냄새, 하지만 요즘과 같이 세상 살기가 팍팍해진 사회에서 이 사람 냄새는 경쟁, 이기주의, 승자독식, 권력 등에 가려져 점점 그 향기를 잃어가는 것 같다. 세상을 비추는 조명에서 한걸음만 더 나가보면 경쟁에서 도태된, 애초에 경쟁할 권리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문제에 직면하기엔 많은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면해버리거나 오히려 이들에 대한 혐오문화를 만들어 비난하고 질시한다.

하지만 우리는 공동체 사회에 살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는 이 문제들에 직면하여 같이 목소리를 내주어야한다.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목소리를 내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 역지사지는 인권영화제를 통해 학우들과 소수자들의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들! 우리는 지난 초, 중, 고등학교 총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주입식 교육과 바쁜 삶에 치여 그저 누군가의 생각들을 흡수하기에 바빠 주체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했습니다.

혹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어떤 문제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접근하여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지성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어느덧 시간은 흘러 개강을 한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곧 있으면 벚꽃도 만개하는데 할 일은 없으시다구요?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나를 피한다구요? 그럼 저희 역지사지가 여러분들의 꽃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매주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들로 생각의 우물을 한층 더 깊게 파드리겠습니다.

역지사지에 관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역지사지 동아리방 문을 똑똑똑 두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동아리방은 진로 취업관 2층 2316호에 위치한답니다. 많이 찾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