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날씨 변화가 전 지구환경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발생하는 이상조짐으로 느껴진다. 원인은 역시 인간의 숨이 가빠지는 만큼 지구 환경의 숨도턱에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가인간의 활동 등으로 비롯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와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인간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질의 생산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차치하고, 우리가 호흡을 하고 숨을 쉬면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조차 다른 곳에 무임승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약 2.6톤의 이산화탄소를 호흡을 통해 뱉어낸다고 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시키고 숲으로 흡수하려면 평생 947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최대한 길게잡아 일생 50년 정도 나무를 심을 수 있다고 한다면, 매년 19그루씩을 심어야 자신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는 단위 잎 면적당 높은 양의 바이오매스를 지니고 있으므로, 탄소고정 효율이 탁월하여 전 지구의 탄소 균형을 유지하는데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나무는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데, 흡수한 이산화탄소와 함께 뿌리로부터 흡수한 물을 원료로 하여 태양빛을 이용하여 탄소화합물을만들고 다시 물과 산소를 내뱉게 된다.

우리가 호흡을 통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산소와 교환해 주는 역할을 나무는 가장 효율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자신의 나무를 심어주고 가꾸어 주는 것이 곧 내가 지구와 함께 공존하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그 자체는 또한 사회적, 국가적 의미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배출량을줄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 간에 거래를 할 수 있는 권리인데,단지 우리나라에 숲이 있다고 해서 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경우나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 경영함으로써 숲의 건강성을 증진시키는 경우에 탄소배출권이 인정된다.

이렇게 새로이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가는 것은 탄소발자국을잡아 가는 가장 기본적인 걸음걸이이다. 사실 나무를 심는 작업은힘든 노동이다. 땅을 파야 하고, 묘목을 운반해야 하고, 잘 자라도록 거름도 주어야 하는데, 이 일이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힘든 일을 피하고자 하는 현대인이 꺼려하는 것은 모두 들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공기는 우리가 힘들어서 심지 않는나무를 누군가가 심고 혹은 가꾸고 있는 나무 덕분에 우리는 숨을쉬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식목일에는 숲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갖고 나무 한 그루라도 정성을 들여 심어야 하겠다. 새로이 심은 나무가 성장하는 데는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래저래 미루고 있을 시점이 아니다. 나무를심어 지금 당장 우리의 탄소발자국을 지워 간다면, 우리의 지구 환경은 녹색으로 유지되면서 다음 세대로 이어져 지속적인 산소탱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숲, 생태계, 그리고 지구를 만드는 시작이 나무를 심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