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횡단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다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함께 있던 지인이 잡아 주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몇 몇 지인도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위험했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에는 보행자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한다.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와 스쿠터, 요즘에는 전동킥보드까지 종종 보인다. 몇 일전에는 밤에 캠퍼스를 걷다 세 명의 학생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진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속도가 낮아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만약 빠른 속도로 질주했거나 다른 학생과 부딪혔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캠퍼스 내의 교통법규는 대체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이에 지켜지지 않는 문제점과 위험요소를 알아봤다.

 

▶ 헬멧 미착용,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우리대학 캠퍼스 내를 걷다보면,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채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운전하는 사람을 종종 목격한다. 도로교통법 제 50조 3항에 따르면, 이륜자동차와 원동기장치자전거의 운전자는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운행하여야 하며, 동승자에게도 착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짧은 거리라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행위로 범칙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 범칙금은 2만원으로 다소 약한 ‘솜방망이 처벌’로 불린다. 교통안전공단에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의 66.4%는 머리부상이다. 헬멧을 착용했을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24%에 그친다. 즉, 사고 시 헬멧의 착용여부가 부상의 정도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헬멧은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벨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 아무리 바빠도 무단횡단은 위험하다.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어요.” 무단횡단을 하는 학우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수업에 늦거나 약속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기본적으로 알다시피 무단횡단은 위험하다. 도로교통공단은 2016년 기준 지난해 발생한 보행사망자 1714명 가운데 41.4%인 709명이 무단횡단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57%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이지만, 13세 이상 29세 미만의 연령층도 16%를 차지하고 있다. 전예진(지리교육·15) 학우는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역시 위에서 언급한 헬멧 미착용과 같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급하다는 이유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는 기본적인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 이 역시 위험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하는 바이다. 실제로 매일 아침 학교로 들어오는 차와 학생들을 지켜보고 교통정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문경비원 김수용씨는 “아침에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들도 신호를 잘 따라주지 않고 차가 밀려있음에도 천천히 걷는 사람도 있어서 교통정리가 원활이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Only 운전자의 과속? No! 보행 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위험하다.

김수용씨는 “우리대학 정문에는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위험하다”며 캠퍼스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는 운전자의 태도를 지적했다. 최근에 학생이 보행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다 사고가 발생했을 뻔했던 사례를 들며 캠퍼스 내 교통이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캠퍼스 내의 제한속도는 시속 20km지만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은 경우도 발생한다. 김수용씨는 “교내의 운전자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도 있다. 학생이 운전을 할 때 미숙한 경우가 많이 보인다.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에서 보행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위험성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운전자뿐만이 아니다. 보행하는 학생들도 핸드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지나가는 행동을 삼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용씨의 말처럼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본다거나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주변 환경이나 자동차소리를 듣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되도록 그런 행동을 삼가야 할 것이다.

 

▶ 승차인원 초과운행은 불법, 통학버스는 어떨까?

도로교통법 제 39조 1항의 따라 자동차는 승차인원을 초과해 운행할 수 없다. 통학버스 역시 지정된 좌석 외의 인원을 탑승시킬 수 없다. 하지만 승차정원을 넘어선 운행을 경험했다는 학우가 있었다. 송윤정(산업디자인·16) 학우는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아침시간에 학생들이 많이 탑승한다. 자리가 다 차도 서서가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다. 버스를 타지 않으면 지각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서서 가기도 한다.” 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초과 탑승이 위법인지도 몰랐고,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며 초과탑승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통학버스에 서서 승차 할 경우, 안전띠를 착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날 시에 더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학생들 스스로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그 예방은 학생 스스로가 100% 안전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월호 사건과 같이 대형 인명사고의 일이 일어날 때 마다 ‘안전 불감증’ 이라는 단어와 함께했다. 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대형 사고뿐 아니라 개인의 사고와도 연관된다. 스스로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위험한 것을 바르게 인지해야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이렇게 스스로가 인지를 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장보람 기자/김상연 수습기자  qhfkadl2268@daum.net/han291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