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없는 대학은 대학이 아니다. 만약 그런 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은 무늬만 대학이며 죽어가는 대학이다. 대학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대학 경영을 둘러싼 교수, 직원들의 논쟁과 주장도 학생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학이 대학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이렇게 간단명료하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대학이며 학생들의 학교이다. 교수나 직원이나 그저 직업인이 아니다. 학생들을 교육으로 가르치는 자가 교수이며 학생들을 행정으로 지원하는 자가 직원이다. 대학의 처음도 학생이요 끝도 학생이다.

우리대학은 2월 20일부터 교내에서 새내기 인성 캠프를 진행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인근 지역에서 오리엔테이션이란 이름으로 새내기 캠프를 진행했다. 그런데 올해는 에이스 사업의 지원을 받아 교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인성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새내기 인성 캠프에 많은 새내기들이 참여했다.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교수, 직원, 선배들의 마음이 기쁠 수밖에 없다. 그 기쁨은 우리 대학이 새내기들의 입학과 함께 기분 좋게 새로이 출발 한다는 기쁨이며 우리 대학의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다.

새내기들의 입학을 우리 대학의 모든 이들이 반가워하고 축하한다. 새내기들이 우리대학에서 자신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기를 바란다. 새내기들이 우리대학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우리 새내기들이 기죽을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는 과도할 정도로 간판을 중시한다. 그렇다보니 새내기들이 소위 명문대학에 입학해야만 성공한 인생을 산 학생처럼 어른들의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가 않다. 성공한 인생은 명문대학 입학에 있지 않다.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으로 처벌을 받은 전직 관료들이 하나같이 소위 명문대학 출신들이다.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성공한 인생의 기준이 아니다. 정말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인생을 두고 성공한, 성공하지 않은 이라고 구분하는 게 틀린 표현이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며 각자의 삶이 있는 거다. 성공한 인생과 그렇지 않은 인생이 있는 게 아니다. 그 각자의 인생과 삶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관행이 우리 교육을 죽여 왔고 우리 학생들을 죽여 왔다. 어떤 삶을 사느냐가 중요하다. 그 각자의 어떤 삶을 새내기들은 우리 대학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게 설계할 수 있다.

우리 구성원들도 새내기들의 안정적인 대학 안착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학과 충원율이 걱정되어 하는 관심과 지원은 한계가 크다. 새내기 한 명 한 명은 충원율의 데이터가 아니다. 새내기들은 어떤 부모들이 사랑으로 키운 자식들이다. 그 자식들이 우리 대학에 어렵사리 입학한 것이다. 어른다운 관심과 지원으로 이 자식들을 키울 의무가 구성원들에게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 대학은 대학이 아닌 게다. 다시 한 번 새내기들의 우리대학 입학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