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DU 바이크가 최근 우리대학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난감한 상황이다. DU바이크는 그린 캠퍼스 조성을 위해 2012년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학생복지의 일환으로, 시행 초에는 하루 평균 1,100대~2,200대가 대여되곤 했다. QR코드를 이용한 간편한 대여 시스템과 성능 좋은 자전거, 그리고 DU 바이크를 이용하면 쌓이는 그린마일리지로 학점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 학생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DU 바이크 정류장에는 먼지 쌓인 자전거가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정류장이 많다. 오늘날 DU 바이크에 대해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DU바이크의 모습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 초기에는 활발하게 운영되던 DU바이크, 현재는?
2012년 시행 초기 때 165대의 자전거로 운영되었던 DU바이크는 현재 30대 남짓한 자전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QR코드가 인식이 안 되거나 자전거 정류장에 자전거 없는 경우가 많아 학우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기숙사에서 단대까지 거리가 먼 학우들은 DU바이크의 필요성이 더욱 크지만, 비호생활관에서 DU바이크를 빌릴 수 있는 정류장(DU station)에서 대여가 가능한 자전거는 한 대도 없다. 또한, 각 단대별로 세워진 정류장에서도 자전거는 없거나 2대 정도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DU바이크의 현주소다. 또한, 자전거를 대여할 때 사용하는 DU바이크 어플리케이션에도 문제가 보였다. 기기가 업그레이드에 되는 것에 비해 DU바이크 어플리케이션은 그렇지 않아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DU 바이크 어플리케이션 평가 항목에 많이 올라와 있는 실정이다.

▶ DU바이크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DU바이크에 대해 알고 있는 학우들은 많지만 실제로 DU 바이크를 대여하는 학우들은 적었다. 박신영(생활조경디자인·18)학우는 “DU바이크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DU바이크를 대여하는 법과 자전거의 사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서 자전거 대여를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김민욱(사회·18)학우는 “서문 쪽 자전거 정류장을 들렀다가 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DU바이크에 대한 사용법이나 점검시간의 정보를 몰라 DU바이크의 사용을 꺼리는 학우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사라진 자전거와 고장 난 스테이션
DU바이크 센터는 오랫동안 사용되어 고장이 나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당 자전거를 수거한다. 하지만, 수리를 마치거나 새롭게 구입한 자전거가 스테이션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30여대만이 이용가능 한 상황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 학교 관계자는 “비용 관련문제도 있고,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 이용이 가능한 자전거가 많지만, 관련 업체와의 협력이 잘 되지 않아 자전거 및 스테이션의 시스템이 조정되지 않고 있다.”며 DU 바이크의 현재 상황을 말했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무인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노화가 발생하기도 하고 부품의 문제가 발생 한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현재 업체 측에 요청을 한 상황이지만, 비용 문제와 본부 측의 문제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이 문제의 관건이다.

▶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DU 바이크에는 재정문제 이외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안전’이다. 우리대학은 캠퍼스에 자전거로 통행하기가 적절하지 못하다. 자전거 도로가 없을뿐더러, 캠퍼스 내에 자동차들은 제한속도 20km를 지키지 않고 과속한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충돌할 경우 더욱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자전거 안전장비인 헬멧을 구비하여 DU바이크센터와 학생행복센터에 누구나 대여할 수 있게 비치해놨지만, 안전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과 대여를 하기엔 먼 거리에 있는 경우가 많아 헬멧을 대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DU 바이크의 시스템과 자전거 개수문제가 개선된다 해도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이용자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DU바이크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파악했을 때, 결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다. 학생들을 비롯한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관계자들이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DU바이크가 개선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