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취업의 문턱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올 상반기 신입사원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2,293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취업시장 체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약 61%가 작년보다 더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불확실성 한 경제 여건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 탓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 시장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청년 실업률 상승과 함께 나타났던 일명 ‘고스펙’도 옛말이다. 오히려 취업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 자충수펙, 직무 연관성이 없는 스펙은 NO!

자충수펙이란 자충수와 스펙이 합쳐진 신조어로 직무와 연관성이 낮은 스펙은 오히려 채용 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아닌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취업 시장은 스펙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트렌드가 붐을 이루었다. 이 때문에 ‘10대 스펙’ 등 취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스펙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런 스펙을 중시하는 취업 분위기는 결국 오로지 스펙만을 높여 취업하려는 문제와 함께 스펙을 쌓기 위한 시간,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자충수펙은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스펙을 보는 시장을 표현하는 신조어다. 어쩌면 취업시장이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인사담당자 415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생 스펙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 중 25.6%가 ‘직무와 연관이 없는, 잉여 스펙을 작성한 지원자에게 감점 등의 불이익을 준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2018년의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스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 블라인드 채용, 문턱을 낮춘 취업시장

블라인드 채용은 스펙을 탈피한 인성, 업무와의 적합성만을 보고 채용하는 형식을 말한다.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최순실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블라인드 채용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는 공기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응답 기업 182곳을 조사한 결과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채용 도입 여부에 63개(34.6%)가 응답을 보이며 공기업뿐만 아닌 여러 기업들 역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블라인드 채용의 특징은 직무능력중심의 평가와 차별적 요소들이 제외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직무 연관성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뽑았다. 블라인드 채용에는 필요한 직무 능력에 대해 자세하게 적는 설명서가 채용 심사에 구성되어 있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과 자충수펙 등 2018년의 취업 키워드는 업무의 적합성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과거스펙 쌓기를 통하여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면 지금의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의 특징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