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홍보영상을 찍어달란 부탁을 받은 김지영 감독은 그전까지 세월호 참사에 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유가족의 슬픔을 목격한 후 영상을 제작한다.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조사하던 중 사건에 대해 이상한 점들이 하나씩 보인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기엔 자본의 벽에 가로막혔고 그때 도와준 후원자가 바로 언론인 김어준이다. 둘은 시민들의 참여로 자금을 마련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끊임없는 작업들을 진행한다.

영화 <그 날, 바다>는 4년이란 장기간에 걸쳐 세월호에 대한 조사 과정을 바탕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영화 내용 중 AIS (배의 항로를 기록하는 장치) 소스코드 원문을 먼저 입수해 분석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월호는 침몰하기 전부터 지그재그로 운항했으며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운행이 보였다. 정부가 발표했던 AIS 기록과는 상반되는 결과였다. 또한 정부가 발표했을 당시 좌회전을 하던 중 내부에 있던 화물이나 차들이 쏠려 배가 기울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으나 조사를 해봄으로써 배가 좌회전을 하다가 왼쪽으로 기운 것은 관성의 법칙에 어긋남으로 외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증언을 했다. 세월호 침몰 지점은 정부가 발표한 700m 차이가 나는 지점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제작팀은 침몰 지점을 700m 끌어내리자 세월호의 항적과 병풍도 해저 지형이 일치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세월호가 왼쪽 앵커를 내린 상태로 운항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영화 예고편을 접한 네티즌은 ‘유가족에게 더 아픔이 될 것이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게 분명하다.’, ‘감성팔이 영화일 것이다’며 댓글로 비판했다. 영화를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팩트체크를 중점으로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브리핑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믿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며, 여러 가지 가설들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는 세월호가 출항 했을 당시부터 진행 과정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를 분석해 시뮬레이션과 그래픽 기술로 재구성하여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거짓으로 선동하는 영화가 아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증언과 이때까지 수집해온 증거들로 이뤄져 신빙성이 느껴진다.

우리는 4년이란 시간동안 세월호 진상 규명에 대해 청원하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눴다. 정부에게 진상 규명 및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우선 사건의 진실과 전말에 대해 정확한 인지를 해야 할 것이다. 그 날 바다에 묻힌 진실은 무엇인지 영화를 관람하며 우리 가슴 속 깊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