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을 유지 경영하는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현재 임시이사체제로 이사회가 운영 중에 있다. 그런데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우리대학의 법인 정상화와 관련하여 법인과 대학 등에 정이사 후보 추천을 요구하고 있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부디 더는 우리대학이 이 문제로 과거처럼 분규를 앓지 않기를 바란다. 학령인구가 눈에 띄게 급감하는 상황에서 우리대학이 과거처럼 이 문제로 다시 분규에 빠진다면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대학을 둘러싼 교육여건이 심상치 않다. 우리대학의 정의로운 정상화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대학은 2011년 11월 1일자로 16년여의 임시이사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이사체제로 전환했다. 정이사체제로 전환하기 이전, 우리대학은 임시이사체제에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구성원들은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이 임시이사체제의 성과와 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구성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추천 배경에 따른 이사들의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 구재단 추천 이사들의 비합리적인 전횡과 독단은 구성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우리대학의 대학민주주의 역시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2014년 우리대학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시이사의 재파견은 과거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판단과 조치가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다행히 우리대학은 2014년 임시이사가 재파견되면서 어렵사리 임시나마 안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문재인정부의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과거와 같이 무조건 종전이사측으로 학원 경영권을 되돌린다는 방침으로 임시이사체제 사학들의 정상화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이 방침이 우리대학에는 어떻게 적용될지 앞으로 예정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논의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아무쪼록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왜 2011년 11월 1일자의 영광학원과 대구대학교가 정상화가 분규의 새로운 시작이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정상화는 정의로운 정상화이어야 한다. 그 정의로움의 본질은 사학의 사회적 위상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사학은 우리 사회의 공공재이다. 우리대학도 그렇다. 우리대학은 공공재이다. 소유물이 아니다. 이 점 사학이나 국립이나 가릴 일이 아니다. 국립은 공공재이고 사학은 그렇지 않은 게 아니다. 학교의 형식은 다르지만 국립이나 사학이나 우리 사회의 공공재라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이사회는 공공재로서의 사학을 건강하게 번영시키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사학의 공공성을 우리대학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더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이 문제로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더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이 문제로 대립해서도 안 된다. 이제 우리대학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끊고 역량을 대학의 혁신과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정이사 후보 추천이 우리대학의 진정한 정상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