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만 되면 일부 한국 남성이 일본 관광지에서 추태를 부린다며 곤란하다는 글이 종종 게시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이라며 “一緒にお酒飲もうか ?(같이 술 마실래?)” 라는 회화를 가르친다. 이런 한국 남성의 태도에 대해 일본 여성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대학 일본인 유학생 나카죠 카오리(21)씨와 인터뷰를 했다.

Q. 일본사회에서 한국 남성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A. 예전에는 ‘매너가 좋고 착하다’, ‘교육열이 강해 똑똑한 사람이 많다’, ‘드라마와 K-POP의 영향으로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정말 많다.’ 이렇게 크게 3가지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으로 관광을 온 한국 남성이 관광지에서 여성을 헌팅하려하고, 물건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아 논란이 많았다. 이런 사건사고를 보면 관광 매너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Q. 일본에서 헌팅을 겪은 일이 있는가?
A. 본가가 오사카시 난바(지명)여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특히 중국인과 한국인이 많은데, 고등학교 2학년부터 지금까지도 방학기간에 집으로 돌아가면 저녁시간 때 무턱대고 말을 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마다 “大丈夫です。(괜찮습니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끈질기게 다가와서 “아임 코리안, 노 차이니즈” 하고 어필한 경우도 있었다.

Q.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관심을 가져주는 부분은 고맙다. 하지만 무섭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예의를 갖추고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놀러 온 김에 여자나 꼬셔봐야지 싶은 마음으로 말을 걸면 상대방도 어느 정도 알아차린다. 그런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다.

Q. 헌팅을 자주 겪어서 피해가는 장소가 있다고 들었다.
A. 오사카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글리코 다리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랜드마크 같은 곳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은데, 최근에는 헌팅 다리로 변한 것 같다. 저녁에 절대 안 지나간다.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냥 지나가고 싶어도 계속 말을 걸려고 시도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빈번히 일어나기에 피해간다.

‘희망을 여행하라’의 임영신 작가는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옳은 여행이다.”고 강조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151만2100명이다.(일본정부관광국) 관광객 수는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정치적으로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서로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