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매 학기마다 마련하고 있는 교양강좌 프로그램인 DU문화지대에서는 지난달 20일 대구시 수성구의원이자 통일전문가인 김두현 씨를 초청해 ‘최후의 분단국, 통일은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실시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창 진행 중인 과정에서 이뤄진 이번 강연에서 김 씨는 ‘백두산을 일곱 차례 방문하고, 2008년 대구통일교육협의회 사무국장으로서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을 이끌고 금강산대학생 생명평화캠프를 진행’한 사실을 들며 그만큼 자신이 우리지역의 누구보다 ‘북한에 대해 정통’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직접 경험한 방북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주면서 특히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보도하거나 방송을 하는 언론사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기사는 사실확인도 할 수 없어 불확실한 정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부 방송에서는 대부분 자극적으로 방송해야만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자들 역시 단순히 방송에 나오는 얘기를 짜깁기해 북한 기사를 작성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대북 퍼주기 논란’ 등 이른바 ‘통일비용’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통일비용은 물론 든다. 하지만 통일이 되고나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비용이며 통일로 인해 우리가 얻는 이득도 많다. 하지만 통일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분단상태로 간다고 가정했을 때 양쪽이 서로 국방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분단비용은 통일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계속 지출된다. 분단비용에는 분단으로 인한 손실(우리나라가 대륙과 단절되면서 마치 섬나라 국가처럼 위치하면서 드는 물류비용 등)도 포함되는데 이런 것은 모두 통일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의 자주적 결정권을 강조하면서 “남북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스스로가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다. 남북이 협력하여 화해와 통일의 길로 간다면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통일에 관심이 없는 젊은 층의 정서를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분단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데도 고통스러운지 잘 모른다. 그러나 병은 고통을 거쳐야 완치가 될 수 있다.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은 노력이 들고 힘이 들고 고통스럽지만 이 고통을 이겨내야 완치가 가능하다.”며 통일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DU문화지대 수업을 수강중인 손민정(미디어커뮤니케이션·16) 학생은 이날 강연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얘기도 있었지만 흔히 들을 수 없는 얘기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방송에 나오는 탈북자가 남한으로 와서 돈을 벌려면 북한에 대해, 자신들에 대해 더 힘들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해야 하고 대중의 관심을 위해 갈수록 자극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