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兩性平等)과 성평등(性平等)은 어떻게 다를까.
2017년 12월 20일 대한민국 정부의 2차 기본계획 발표에서 ‘성평등’과 ‘양성평등’이란 단어 선택에 대해 논쟁이 있었고,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5년간 제2차 양성평등 정책기본계획에서 '성평등'이란 용어 대신 '양성평등'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회·문화적으로 한 성이 다른 성을 차별 혹은 억압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성평등은 여성과 남성 간 성 차이를 인정하고 양성 불평등으로부터 야기된 차별과 억압을 극복해야 실현된다는 뜻을 지닌다.

▶ 성 평등이란 무엇일까
성 평등은 모든 사람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성별에 근거하여 차별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사용하게 된 용어이다. 성 평등의 목적은 여러 분야에 걸쳐서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제반 활동과 삶의 선택지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 성 평등과 양성평등의 차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1999.01)에 따르면, 양성평등이란 여성과 남성이 생물적, 사회적,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양성평등은 ‘양성평등하다’는 문장의 줄임말로서 ‘남녀를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실천적 면제를 전제한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본인의 선택이 아닌 자연적으로 날 때부터 주어진 이분법적인 구분법으로, 양성평등이란 단어는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단어라고 주장한다.
3년 전, 대전시가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관한 조항을 담은 ‘성평등 조례’를 발표했다. 당시 여성가족부는 이 조항에 대해 “(성)소수자와 관련된 개념이나 정책은 양성평등법의 입법 취지를 벗어났다”면서 대전시 측에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여성 단체는 “정부의 양성평등 정책 운용은 남성 역차별에 관한 주장과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맞물려 오히려 성별고정관념에 더불어 여성, 남성 두 성별 간의 대립 구도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여성과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성평등’이라는 단어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 혹은 일부 기독교는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고, 결국 동성 결혼 합법화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성평등’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여성가족부는 단어 사용 반대 진영의 의견을 들은 후 ‘양성평등’과 ‘성평등’을 혼용하겠다고 했다. “성평등과 양성평등 모두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를 번역한 것이기에 두 용어에 별 차이가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양성평등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 포털사이트에서‘양성평등’을 번역해도 번역기로는 ‘gender eqiality(성 평등)’ 이라고 나온다. 그 어느 쪽에도 양쪽, 혹은 둘을 칭하는 ‘both’, ‘two’ 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성평등 사회는 성별로 인해 누군가가 차별받고 인간으로써 당연히 누려야 하는 혜택과 복지를 받지 못할 때, 그로 인한 차별과 배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다. 이종걸(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성평등이란 말이 맞다. 두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소수자들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과 개념이 구별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회는 변해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소수자를 위한 한 걸음이 모여 모든 사람이 단합할 수 있는 혐오와 차별 없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