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달 11일부터 나흘간 울산시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 명장을 선발하는 이 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다. 이번 대회는 전국 시·도의 대표로 선발된 800여 명의 기능인이 총 40개의 직종에서 기량을 겨뤘다. 그 중 웹마스터 직종에 참여한 전동규씨(생활조형디자인 석사과정)가 금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웹마스터 직종은 짧은 시간 내에 즉석에서 제시된 요구사항에 맞춰 주제에 적합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다. 코딩이나 기획력 같은 기술적인 요소는 필수사항이고, 디자인 능력 또한 필요로 하여 난이도가 상당하다. 이러한 웹마스터 직종에서 전동규 씨는 생활조형디자인학전공 박정자 명예교수와 박찬희 교수의 든든한 지원 속에 한 팀을 이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월에는 지역별로 시행되는 대구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웹마스터 직종의 대구지역 대표의 자리를 부여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 박찬희 교수는 “평소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는 전동규 학생이 큰 상을 받을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지도교수인 박정자 명예교수 또한 “학부생 시절, 표현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맑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기억에 남았다.”며 “2007년 예술의 도시인 로마로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교수진의 애정뿐만 아니라, 학부생에게도 모범적인 선배로 평이 자자하다. 아래는 전동규씨와의 인터뷰.

Q. 금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떠한가?
A. 먼저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대회 기간 중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교수님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되었다.

Q. 대회는 어떻게 준비했나?
A. 하루에 열 번씩 연습했다. 학원에 다니지 않았지 않아서 모르는 기술은 스스로 블로그나 동영상, 책을 보고 독학했다. 하지만 청각장애로 인해 동영상 강의에 불편한 점이 많아 주로 책을 봤던 것 같다. 여러 기술 중에 부족한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계속해서 연습한 기억이 난다. 역대 기능대회에서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를 많이 보며 연습한 것이 이번 대회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Q. 수상요인이 무엇이었나?
A. 이번 주제가 한국 관광 소개에 대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연습했던 기술이 나와서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완성도 측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잘했던 거 같다. 웹마스터는 순수작품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에 코딩을 잘해야 한다. 평소에 연습을 많이 했고 그 덕에 금상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Q. 꿈이 있는가?
A. 작가가 되는 것이다. 대학원에 온 만큼, 논문 준비도 잘하고 전공에 맞는 작품 활동도 열심히 해서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 칠보 공예나 장신구 분야에서도 전시회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금상 수상으로 세계대회에 나갈 기회를 받았다. 선발전을 치러야 하지만 계속 연습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대회준비로 바쁘긴 하지만 논문 학기도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업도 틈틈이 할 계획이다. 지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면 어려운 길이 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금상을 수상한 전동규 씨는 상금 1,500만 원과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 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웹마스터 직종에서 전국 최고로 선발된 전동규 씨의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