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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산업 자체가 위기…발로 뛰는 기사가 살아남아”창간 54주년 특별 인터뷰 - 이주형 대구경북기자협회장
장보람 기자/김상연 기자 | 승인2018.11.26 20:00
▲ 대구경북기자협회 이주형 회장

대구경북기자협회는 대구·경북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 기자 500여 명이 가입된 단체이다. 본지 창간 54주년을 맞아 우리대학 동문이자 대구일보 사회부 부장으로서 지난해 7월부터 대구경북기자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주형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대구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이주형이라고 한다. 회사 내에선 사회부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대구시청과 법조계를 출입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대구경북기자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직을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모교 농학과(현 생명환경학부 바이오산업학전공) 91학번이기도 하다.

Q │ 대구대신문사가 창간 54주년을 맞이했다. 간단한 축하 인사와 앞으로 대구대신문사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린다.
5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학우들에게 학내소식을 전하는 등불역할을 한 대구대 신문사에 경의를 표한다. 지역 내 역사가 50년을 넘긴 종합일간지 신문사는 대구일보와 매일신문, 영남일보 정도다. 그만큼 대구대신문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후배들도 이어가주시기 바란다.

Q │ 이번 창간기념호의 주제는 학보사의 미래다. 본지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신문의 위기가 피부로 느낄 만큼 다가왔다. 그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대학신문이 나아 갈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80년대만 해도 신문이 정보제공의 전부였다. 당시 신문기자는 방송기자에게 누가 뉴스를 보느냐로 비아냥댔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지금은 반대인 것 같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방송뉴스 조차도 인터넷 뉴스에 밀리는 상황이다. 신문산업 자체가 위기에 있기 때문에 대학신문 또한그 위기 속에 있는 것이다. 대학신문도 이제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 뉴스 제공 등의 환경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 대구경북기자협회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가입되어있다. 5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인데 이들을 대표하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A. 대구경북기자협회의 근본 운영취지는 회원들의 권익보호다. 협회에서 진행하는 1년간 가장 큰 행사는 대구경북기자협회 체육대회와 매달 시상하는 이달에 기자상, 연말에 대구경북기자상 등이 있다. 체육대회를 통해 회원 간 화합을 다지고 기자상 시상을 통해 회원 간 선의의 경쟁을 한다. 기자협회는 협회보 발간을 통해 운영예산을 확보하고 체육대회, 시상식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기자협회가 국내 가장 큰 언론단체이고 각 광역단체별로 지역기자협회가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있듯이 울산경남기자협회, 광주전남기자협회, 강원기자협회 등이 있다. 한국기자협회에서는 대구·경북지역 기자들을 대표해 제가 각종 안건 심의 등을 하고 있다. 또 지역 500여 기자들을 대표해 각 기관단체장들과 만나고 기자들과 기관들간 협력사안 등을 논의한다.

Q │ 홈페이지 인사말에도 언급했듯이 언론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역 언론사는 더더욱 그렇다.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언론사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거 기자의 직업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기관을 출입하며 감시자 역할도 하고 홍보도 해 주었다. 해당 출입처에서는 기자들에게 특혜에 가까운 대우를 해주었다. 그러나 이제 김영란법이 생겨나고 기자도 공직자로 분류되면서 기자들의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 언론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자 수는 줄어들고 그만큼 남은 기자들의 일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이 떨어졌다. 기자들이 힘들어하면 해당 언론사도 자연히 힘이 든다. 광고나 판매 수익으로 언론사 운영이 어려워 마라톤, 공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Q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이 갖고 있는 힘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가치의 실현이다. 권력기관을 감시하는 집단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국정원도 권력의 감시기관이었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이 사찰로 변질돼 기관 감시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언론사가 권력을 감시하지 않으면 감사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 JTBC 태블릿 PC 보도로 촛불혁명이 시작됐고 그 결과 대통령이 파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직 언론은 권력기관 감시,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이 사명이다. 그것이 언론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Q │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이 있다. 이런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A. 앞서 언급했듯이 농과대(현 과학생명융합대)를 졸업했다. 신문사에 입사해서 출입처를 나가보니 상당수가 소위 SKY출신이었다. 대구대 나왔다고 말하기 참 부끄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벌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는 현장에서 열정을 갖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건 현장에서는 학벌, 학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직 발로 뛰어서 쓰는 기사만이 가치를 평가받는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니 지금의 자리까지왔다. 대구·경북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후배들도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 현장에 나가면 오직 발로 뛰는 기사만이 살아남는다. SKY나왔다고 아무도 칭송해주지 않는다. 앞만 보고 열심히 뛴다면 후배들 뒤에 SKY들이 숨차하며 따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보람 기자/김상연 기자  qhfkadl2268@naver.com/han29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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