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를 맞이한 만상자.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학교를 돌아다니
기 시작했다. 얼마 전 본관으로 향하던
길에 대로변에 붙은 플래카드에는 ‘학
생들의 축제를 돌려 달라’는 글을 여
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무사히
봄 대동제가 진행되어 다행이라는 생
각을 한 만상자.
첫재 날 대로변에는 축제의 주인인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주막촌이 없어
지고 그 자리에 외부 노점상들이 빼곡
이 들어선 것이 아닌가.
축제의 주인들인 학생들 대신 그 자
리에 들어선 것이 외부 노점상들이라
니! 만상자는 탄식하지 않을 수가 없
었다. 학교에서는 대로변에 형성된 주
막촌이 외관상 좋지 않았다고 판단된
다면 외부 노점상 또한 통제했어야 할
텐데 첫째 날 하루종일 학교를 가득 채
우고 있던 외부 노점상들은 둘째날이
돼서야 차츰 사라지기 시작한 것에 대
해 만상자는 학생의 축제인지 상인들
의 축제인지 답답했지만 뒤늦게라도
외부 상인들의 가판이 철거되어 다행
이라고 생각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 작년과 다르게 다
채로운 행사에 물 만난 고기처럼 놀러
다닌 만상자. 열심히 놀다 화장실로 향
하는데. 이게 뭔가. 화장실 안은 여러
가지 음식 재료들의 잔재들이 세면대
에 널브러져 있고 몇몇 학생들이 그것
을 밟았는지 화장실 안이 엉망이 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화장실 휴지는 학
생들이 통째로 빼앗아 가버린 탓에 모
두 빈 통 신세인 것이 아닌가.
음식 재료들을 씻을 곳이 마땅치 않
아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까지 어떻게
막지 못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많은 사
람들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뒤
처리는 깨끗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축
제는 우리대학뿐 아니라 타대학 학생
들과 지역민들도 주목하는 큰 행사인
만큼 주인으로서의 품위와 행동이 필
요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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