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에서도 대다수의 주요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대구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약 3.8 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광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 원 기초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 8번의 기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복잡하다. 또한 각 선거마다 출마 후 보가 많아 인물됨이나 공약 등을 검토해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만 한다. 8번의 복잡한 기표를 하는 만큼 이번 선거의 선출직 은 모두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일을 맡게 될 사람 들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
욱 크다.

훌륭한 교육감을 뽑아야 침체된 대구·경북의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비판과 정당 추천제 도입 등의 논란으로 교육감 직선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각 선거마다 후보도 많고, 선거 요령도 복잡하지만 좋은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요령은 의외로 쉽다. 보
수, 진보로 패거리를 가르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 자신의 능력보다는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는 후보, 공약이나 정책 제시보다는 상대방을 헐뜯는 후보들을 가려내기만 하면 적어도 좋은 후보에게 아깝지 않은 한 표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서로 패를 가르고 실현하지 못하는 공약을 내세우 는 후보들은 오직 ‘당선’이라는 타이틀에 관심이 있을 뿐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일할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후보들이 아직도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것은 그동안 유권자가 제대로 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러한 사람들을 당선시킨다면 앞으로도 ‘당선’에만 관심을 가진 이들 의 한낱 자기 출세와 이익을 만드는 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거라는 주인은 유권자들이다. 지역 이곳저곳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후보자들이 아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국민이 바로 선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주인된 자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만이 그 권리 또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람 잘날 없다. 이러한 현상을 ‘풍선(風選)’에 비유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6·2지방선거의 카운트다운이 시 작됐지만 여전히 언론은 바람의 향방을 쫓느라 정신 없이 바쁘고 국민들은 바람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온갖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 명의 유권자가 여덟명의 지역일꾼을 뽑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유권자들의 판단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자신의 소신대로 우
리나라에 필요한 지역일꾼을 뽑고 이번 지방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심판자의 역할을 올바르게 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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