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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첫 수업 시간 조정 논란 … 간담회서 ‘찬반의견’ 쏟아져
김규민 기자 | 승인2019.12.03 16:09

내년도부터 기존 9시였던 첫 수업 시간을 10시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한 학교 당국과 내년도 총학건설준비위원회(건준위) 측의 간담회가 지난 2일, 우리 대학 경상대학 강당에서 있었다. 이번에 열린 간담회는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태에서 공지되면서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본지는 해당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취재했다.

▣ 갑작스러운 간담회 개최 통보 … 학교‧총학 모두 “죄송스럽게 생각”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간담회는 불과 몇 시간 전에 학생들에게 안내되면서 많은 학우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간담회를 주관한 김경민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공지가 늦어졌다”며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간담회를 한번 더 진행할 예정이고, 이 내용에 대해 궁금한 학우들을 고려해 일찍 공지할 예정이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난 자리이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장에 참석한 학생지원부 관계자도 “뒤늦은 공지로 불거진 혼선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9시~18시 수업 체제를 10~18시로 변경하는 정책 …

이번 간담회의 주요 현안은 기존 09시부터 18시까지로 운영되던 학교 수업 체제를 10시~18시로 변경하는 것이다. 김경민 당선자는 “우리 대학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설명하고 ”지하철 유치 같은 큰 사항보다는 내부적인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정책을 모색하던 중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간담회 개최 배경을 말했다.

▣ 이윤호 학생처장, “심도있고 치열한 토론으로 해당 문제 논의하자”

이윤호 학생처장은 첫 수업 시간 조정과 관련된 이번 간담회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장이다”라고 전제한 뒤 ”심도있고 치열한 토론으로 해당 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통학 시간 관련 개선 문제와 관련하여 학교 측에서 늘 의식하고 노력하고 있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작년부터 논의가 있었으나, (최근 총학생회 선거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되면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를 해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나 진지하고 신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중한 토론 자세를 당부했다. 또 “단순히 10시 등교에 대해 좋은 것처럼 들릴 순 있으나 수업 시간표가 촉박 해지거나 금요일에 편성되는 과목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학생들에게 이 사안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학생 찬반양론 이어져 … “지각 줄어들 것” vs “공강 사라진다”

간담회 과정에서 이번 안건에 대한 찬반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찬성 측 한 학생은 “잠이 많아 지각한 경우가 많았다”며 ”10시에 첫 수업을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찬성 측 학생도 “통학생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정책인 것 같다”면서 ”특히, 9시 등교 때문에 중‧고생들과 등교 시간이 겹쳐 버스에서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상황이 있었다”며 이로 인한 피로감으로 학업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짚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 학생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라는 단어를 들며 10시 등교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서 반대하는 학생들의 입장도 제기됐다. 반대 측 학생 중 한명은 “금요일 공강으로 캠퍼스가 비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며 ”해당 요일 공강으로 인해 기숙사나 자취생들이 집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기에 낭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반대 입장을 가진 학우는 “수업이 타이트 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우려된다”면서 ”공강이 일주일 중 그나마 하루 정도 푹 쉴 수 있는 기회인데 이러한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 학생은 “통학생들의 불만의 본질은 9시 등교가 아니라, 셔틀버스 유료화 논란 같은 교내 버스 복지 문제에 있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에 셔틀버스 증편 같은 실질적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나아가 “교수님들의 시간도 일주일 중 5시간이나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교수님들의 학생 지원, 연구 문제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짚는 목소리도 있었다.

▣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 학생들과 총학‧학교 측의 질의응답

간담회 내내 등교 시간 연장과 관련하여 총학‧학교 측과 학생들간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 학생이 통학 버스의 배차 시간 걱정을 나타내며 셔틀버스 개편에 대해 문의하자 학생지원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증편 여부도 고려하는 등 등교시간 1시간 지연에 맞춰 학교 측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첫 수업 시간 연장에 따른 행정적인 문제에 대한 질의에 교무학사부 관계자는 “상담 프로그램 학점이 내년부터 증가되어 수업에 배치된다”면서 ”주 5시간이 줄어들지만 과목이 더 많이 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업 시간 정렬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현행 75분 수업 체제에서 다시 50분 수업 체제로 전환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교무학사부 관계자는 “만약 첫 수업 시간이 9시 그대로라면 그럴 일은 없다”며 “강의실 현장 유용성과 수업 시간의 최적화, 75분 수업 패턴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50분 수업으로 전환되거나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등교 시간이 10시로 연장된다면 현재 75분 체제로는 모든 학사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에 따른 수업 시간 조정이나 수업 배치 등에 있어서는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 측의 소통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학생지원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링크를 공개적으로 오픈할 것이고, 해당 사안에 대해 무작정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간담회 형식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도”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좋은 의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직원 근로시간 변경에 대한 질의에도 “교직원 근로 시간 변경은 임단협 같은 걸 거쳐서 하는 것이기에 대답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근로학생 출근 시간도 아직 고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사안의 한계점 지적에도 원론적 대답만 나와 아쉬워

김경민 당선자는 간담회 직후 학내 언론과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학교 본부와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오간 상태에서 해당 정책이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번 간담회에서 총학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으나, 명확한 대답보다는 원론적 대답에 그쳤다.
이번 사안은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다소 지연시켜 통학의 편의성을 증대하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학교 본부의 기숙사 신축‧정주형 캠퍼스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계속하여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기존의 정책 기조와는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윤호 학생처장은 “전혀 모순되거나 그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금요일에도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부차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책이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을 막기 위한 대책이냐는 질문과 해당 정책이 시행된다면 언제부터 시행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교무학사부 관계자는 “반드시 중도탈락률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해당 정책 시행 여부는 내년 1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 건준위와 본부와의 소통이 어떻게 이뤄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등교 시간 조정은 학생들의 생활뿐 아니라 학교 행정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학교 측은 간담회서 작년부터 이 같은 사안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중대 사안을 미리 알리지 않고, 종강을 앞둔 지금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려는 부분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총학과 학교 측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히 추진하되, 산적한 다른 학생 현안을 덮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


김규민 기자  mongo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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