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학교 측은 동아리 학생들에게 웅지관 리모델링 사업을 웅지관 강당에서 동아리 총회 때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학생지원부 관계자도 “개강 이후 동아리 회장들을 대상으로 총회를 열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취재 과정서 만난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측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며 “동아리 운영 개선안·운영 지원금을 대거 투입한다는 등의 향후 계획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 중 한 학생은 “input 대비 많은 output을 기대하는 사업이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총회 배포 자료 일부를 재편집한 것임

그러나, 학생들은 총회 과정서 학교 측의 소통 방식에 불만감을 표출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은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며”총회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많은 질문을 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아직 정확히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식의 대답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개선사항 같은 것을 인지는 하고 있겠으나, 내년에 바뀔 총동아리연합회에 한 번 더 요구하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설명 방식에 대해서 아쉬웠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총회에서 나눠준 ‘대구대학교 동아리운영 개선안’에 비인가 물품 반입금지, 유리문 부착물 제거 같은 사항들이 학생들을 헷갈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취재 과정서 만난 동아리 학생은 “예를 들면 ‘전기세가 많이 나가는 제품을 반입 금지 물품이다’는 식의 명확한 기준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그렇다 보니 총회 내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어떤 물품이 비인가 물품인지 일일이 질문하여 확인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도“설명회 당시 나눠준 종이를 보면 오해하기 좋은 내용이 많다”면서”1학년 학생이 과제로 제출해도 이것보다는 구체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사업 진행 내용에 대해 오해하거나, 유추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작은 부분부터 아쉬운 게 없지 않아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웅지관 리모델링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큰 불만은 없었다. 우리 대학 내 동아리 소속 학생 중 하나는 “아무리 동아리 부원이 많아도 적절한 크기의 방이 없어 아쉬웠다”며”리모델링을 통해 전체적으로 방의 크기가 커진다고 들었는데, 그 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쾌적한 환경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동아리 운영에 대해 걱정스러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사실 학생 입장에서 공사하는 것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서도”동아리 운영에 있어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관계자가 동아리의 새로운 폐지 사유에 동아리방 내부의 부착물과 자체적으로 꾸며놓은 게시물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며”대학교 동아리의 개성과 특성을 보여주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또“총회때 동아리 합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면서”아무리 관심사와 가치관이 비슷한 그룹이라도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데 합병에 대한 논리가 그다지 인과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