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인 대구국제공항. <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대구공항 통합이전계획은 민간공항과 K-2 군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사업으로 2016년 박근혜 전 정권에서 추진함에 따라 시작됐다. 이전 사업비 규모는 8조여 원으로 산정되며 종전부지를 개발하면 9억여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국방부와 대구시는 이전 사업에 ‘기부대양여’ 방식을 선택했다. 최종 이전 지역은 내년 1월 21일에 시행되는 주민투표에 따라 군위군과 의성군 2곳 중 1곳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구통합공항을 이전할 가치가 있는가? 통합공항 이전 후에도 접근성과 경제적인 면에서 지금과 같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따라서 대구통합공항 이전이 과연 현실성 있는 사업인지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흑자 기록 중인 대구공항 … 이전 후에도 유지 가능할까?

대구공항은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공항공사의 공항별 전년 대비 통계치를 보면 작년 이용객은 33만 명으로 재작년 대비 6.9%의 증가율을, 올해 이용객은 36만 명으로 작년 대비 7.7%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지방 공항과 비교하면 이용객 수가 확연히 많고, 저비용항공사의 활성화와 해외이용객 수의 증가로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통합공항이 군위나 의성으로 이전할 경우, 대구보다 접근성이 낮고 구미, 포항 등 지방 기업들의 물류 운송이 덜 용이하다는 이유로 인적, 물적 흐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면에서 이전 후에도 대구공항이 지금과 비슷한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지방 공항 … 신중한 사업성 검토 필요

지방 공항은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가 있다. 경북 예천과 울진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예천공항은 1989년 12월 16일 개항하였으나 이용이 저조하여 2003년 9월 15일 운항노선이 중지되었고, 2004년 5월 13일 항공노선이 폐지되었다. 여객 탑승률 저하로 인한 항공사의 결손액이 원인이었다. 울진 비행장 경우에도 2003년 일반 공항으로 건설되었으나 항공 수요가 없어 2010년에 비행교육 훈련시설로 탈바꿈한 사례가 있다. 이미 실패 사례가 있는 만큼 과거를 반면교사로 신중하고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

군위와 의성의 단점…공항으로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까?

군위와 의성이 각각 표명하는 장점, 단점을 살펴보자. 군위 소보면의 경우 장점은 넓은 땅, 저렴한 땅값, 유치 의지라고 밝혔다. 단점은 거리대비 열악한 교통, 추가적인 인프라 비용이라고 한다. 의셩 안계면의 경우 장점은 넓은 땅, 저렴한 땅값, 경북 신 도청 연계성, 긍정적 유치여론이다. 단점으로는 김해보다 떨어지는 접근성, 동남권 항공수요 충족이 어렵다는 것이다. 두 지역 모두 교통, 접근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항 유치에 앞서서 우리는 물류, 접근성,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 지역의 여건을 살필 필요가 있다. 공급에 앞서서 공항을 먼저 건설하게 된다면 수요가 저조할 경우 공항으로서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다. 공항을 건설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보다 지역이 공항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대구공항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고 군 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구통합공항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내륙 도시인 대구가 항공물류를 포기하는 것이 옳은가와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인 대구공항을 외곽으로 옮기는 데 있어 사업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대구통합공항 이전이 득인가 실인가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