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정보통신대학 컴퓨터정보공학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창훈 교수가 재택수업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수업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DU스토리]

코로나 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대면 개강일이 추가적으로 연장되었다. 비대면·온라인 강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는 가운데 본교 교원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옥민욱(사범대학·특수교육과), 강민건(사범대학·영어교육과) 교수를 찾았다.

강민건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좌), 옥민욱 사범대학 특수교육과 교수(우)

기자는 먼저 비대면 수업 준비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강민건 교수는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아 수업 준비가 대면 수업에 비해 두배 더 필요하다”면서 ”기존 강의 계획 및 방법을 온라인 용으로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옥민욱 교수는 “팀 활동이나 실습활동 진행에 대한 어려움, 학생과 의사소통이 제한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강 교수는 “오픈 채팅방을 병행하고 있지만 대면보다 부족한 면은 있다”고 했다. 또한 옥 교수도 “LMS, 전자공지, 문자 등을 통해 소통하지만 대면 수업에 비하면 학생 질문이나 수업에 대한 반응을 알아내는데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민건 교수는 온라인 소통의 장점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비대면·온라인 강의에서 학생들이 강의 내용과 관련된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면서 ”교수와 대면하는 부담감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비대면·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교의 지원(장비, 시스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질문했다. 두 교수 모두 학교 측에서 교수들을 위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고, 불편한 점은 크게 없다고 밝혔다.

기자는 강민건 교수에게 출석 대체 과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강 교수는 “온라인 강의 열람 시간을 강의 시간표에 맞추었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불만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대면 개강이 연기되면서 많은 학우들이 장애 학생들의 학습 문제에 대해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자는 특수 교육 전문가인 옥민욱 교수에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꼭 지원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옥 교수는 “청각장애학생이 수업을 듣는 경우 동영상 강의에 자막이나 수어 통역이 제공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교수님들께서 수업을 자막화 하거나 강의원고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적어도 수업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고 수어 통역이나 속기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각장애학생의 경우도 미리 수업자료를 제공하고 그림이나 동영상 같은 경우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민건 교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에 비해 부족함은 당연하다”면서 ”학생들의 수업권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 측이 여러 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문제가 해결이 되어 학교 수업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로 불거진 초유의 사태에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교 교원, 교직원 역시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한 대응이 어려웠기에 어렵고 미흡한 점이 많다.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 이해하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기를, 코로나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어 교내에서 대면 수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아래는 두 교수님의 답변을 정리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 비대면·온라인 강의 준비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강민건 교수: 온라인 강의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수업 준비 과정이 대면 수업에 비해 두배 정도 더 든다. 특히 영상의 촬영 방법, Zoom 시스템 활용법 등 온라인 강의 방법이 낯설어 초반에 약간 힘든 점이 있었다. 사범대학의 경우는 교과과정상 대면 수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기존 강의 계획 및 방법을 온라인 용으로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옥민욱 교수: 저 같은 경우는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만드는 것 자체는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임교수로서 새로운 과목들을 맡아 수업자료를 준비해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까지 준비하려니 시간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기 초 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서 계획했던 소그룹 활동이나 실습활동 등을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상 지금 제 온라인 수업에서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제한들이 있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과목은 Zoom을 통해 라이브로 수업을 진행하고, 또 다른 과목은 PPT 동영상을 찍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두 과목 모두 학생들과의 의사소통과 반응을 살피는 것에 대면 수업보다는 제한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1학년 학생들 같은 경우 DU HEART 세미나를 라이브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학교 생활을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니 과제가 많아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온라인 수업상 학생들과 상호작용이나 출석 체크 과제를 내주게 되다 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교수님과 학생 간의 소통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문제점은 없는지, 요청하고 싶은 개선 사항이 있는가?

강민건 교수: 저의 경우에는 카톡(kakao talk)에 교과목별 오픈 방을 개설하여 온라인 강의와 오픈 방 사용을 병행하고 있다. 주 강의는 온라인에서 하고 있고, 강의와 관련된 기타 공지는 오픈 방에서 진행하고 있다. 강의실 강의보다 학생들과의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LMS나 오픈 방에 자유롭게 강의 내용과 관련한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제출한 것을 보면, 직접 대면할 때 보다 훨씬 좋은 내용들이 오고 가고 있어 이 점은 오히려 장점이라 생각한다.(교수들과 직접 대면할 때 학생들이 가지는 약간의 부담감이 온라인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하다)

옥민욱 교수: 저 같은 경우 스마트 LMS, 전자공지, 문자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면 수업보다 제한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질문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도 대면 수업만큼은 물어보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대면 수업에서는 가르칠 때 학생들 표정이나 반응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온라인 수업은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Zoom을 통한 라이브 수업 같은 경우 동영상 강의보다는 소통이 더 낫지만 그래도 직접 얼굴을 보고 수업하는 것에 비하면 소통에 제한이 있네요.

- 학교에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 제작과 관련하여 교수님들을 위한 지원(장비, 강의 제작 및 송출을 위한 시스템 및 안내 등)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나?

강민건 교수: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의 “스마트 LMS” 시스템은 매우 훌륭하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LMS를 강의에 사용해 보니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 시스템들이 있다. 예를 한 가지 들면 LMS “팀 프로젝트” 시스템을 보면, 팀 구성 방법이나 프로젝트 수행과정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수시로 온라인 강의와 관련한 지원들을 하고 있어, 그렇게 불편한 점은 없다.

옥민욱 교수: 학교 측에서는 교수님들을 위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동영상 강의를 제작할 수 있는지, 어떤 기기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 정보도 제공하고, 동영상 제작에 도움이 필요한 교수님들을 지원해주는 부서도 있고요. 학교도 이런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당황스러웠을 텐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교수님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많은 정보와 옵션을 학교 측이 제공해서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 출석을 과제로 대체하는 부분에서 부담이 크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민건 교수 개별질문)

강민건 교수: 저는 LMS 상에 강의 내용을 탑재하고 있다. 강의 내용을 열람할 수 있는 시간을 강의 시간표에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그렇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강의 내용을 열람한 시간이 LMS 상에 다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 시간, 강의 내용 최초 열람 시간 자동 기록)

- 대구대신문사에서 진행한 비대면 강의관련 설문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관련해서 장애 학생들이 적합한 지원을 받고 있는 지 관심이 많다. 특수교육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 상황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꼭 지원되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옥민욱 교수 개별질문)

옥민욱 교수: 급작스럽게 시행하게 된 온라인 수업에 장애학생의 지원을 충분히 고려하는데 어려움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수업에도 현재 청각장애, 시각장애 및 지체장애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 또한 온라인 강의 제작 자체에 우선 신경을 쓰다 보니 이 학생들의 필요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청각장애학생이 수업을 듣는 경우 동영상 강의에 자막이나 수어 통역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지금 현재 교수님들께서 수업을 자막화하거나 강의원고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적어도 수업자료를 제공하고 수어 통역이나 속기사 선생님들의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학생의 경우도 미리 수업자료를 제공하고 그림이나 동영상 같은 경우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 외 비대면 수업과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강민건 교수 개별질문)

강민건 교수: 비대면 수업 자체가 대면 수업에 비해 강의 질이나 내용 전달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른 학생들의 수업권과 관련하여 등록금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 측에서 여러 회의를 진행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간다고 들었다. 빨리 코로나 문제가 해결이 되어 학교수업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인터뷰 정리=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haeoreumdal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