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대면 수업 시작일이 5월 4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 3월 16일 온라인 개강 이후 7주간 재택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학사 공지도 많이 쏟아지고 있다. 본지는 교무학사부 관계자를 찾아 비대면 강의와 관련된 현안 사항들에 대해서 취재했다.

텅 빈 빛광장 ... 대면 개강이 5월 4일로 연기되면서 우리 대학의 재택 수업 기간이 7주로 연장되었다. 한산한 모습의 빛광장 모습 [최지황 학우 제공]

■ 등록금 환불, 실기 과목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

지난 3월 온라인 개강 이후 재택 수업 기간이 계속 길어지면서 학우들의 많은 불만이 쏟아졌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여 등록금 환불 요구도 거세졌다. 또한 기약 없이 대면 개강이 연기되면서 정확한 재택 수업 기간을 알려 달라는 불만도 상당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담당부서인 교무학사부 강민아 부장은 우선 1학기 전체 사이버 강의 결정에 대해서 선행 결정을 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 부장은 특히, “애초에 대면 강의를 하는 것이 학교 운영의 기조이고, 교수님들도 대면하여 수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면서 “대면 수업을 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후 대면 개강일이 추가적으로 연장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등록금 환불 문제에 대해서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서버 확장, 방역 비용, 장학금 지급 등 이미 많은 특별 예산이 지출된 상황이고 재정난 속에 교비를 새로 투입하는 것 역시 어렵다”면서도 “이미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방적인 환불 수용은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공계, 조예대 학생들의 가장 큰 민원사항이었던 실기, 실습 과목에 대해서도 강 부장은 “집중 수업 신청을 받아 해당 과목의 대면 수업이 다음 달 6일부터 운영될 것이다”면서 “시간 충돌과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간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쏟아지는 정보, 급변하는 상황에 학생들 혼란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불거진 초유의 비대면 개강으로 인해 많은 정보가 쏟아졌고, 상황들이 급변하며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강민아 교무학사부 부장은 “사실 지금 대응은 임기응변으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제는 공지를 해야 할 사안들이 초반에 비해 줄어들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성적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평가 방식이 전환된 것은 총학생회가 먼저 요구한 것이다”면서 성적에 대한 공정성·신뢰도 차원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절대평가 전환 과정 속에서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분분한 논쟁도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음 학기에 추가 수강 학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실제로 교내 학생 커뮤니티에서 등장했던 ‘수강학점 6학점 추가 부여’에 대해서 강민아 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수강학점 3학점 추가 부여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강학점을 추가로 부여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이 드는데 이는 또 다른 등록금 환불로 봐야 한다”면서 “만약 이번 학기 등록금이 일부 환불이 된다면 이 같은 논의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범대학 1호관 출입문에 통제 안내문이 붙여있다. [최지황 학우 제공]

■ “모두가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

학교 측은 코로나 19 사태로 불거진 학교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서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비대면 강의가 길어져 학교에 제대로 된 등교를 하지 못하는 신입생들에 대한 걱정도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측은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낮은 참여율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내기 어려운 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강민아 교무학사부 부장은 “교수님들과 교직원도 힘들고 학생들은 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학생들이 어려운 불만 사항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