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민 기자

지난달, 우리 대학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020-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 확정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부정확한 정보가 교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어 시끌벅적 해 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서 본지의 취재 결과, 학내 논의 과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논란이 되던 시기에 해당 사안이 확정적이라고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가 사회적 유통망(SNS)을 통해 쏟아지고 있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재난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는 다른 영역의 가짜 뉴스보다 결과가 즉각적이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속출했는데 이 역시도 화장지와 마스크가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가짜 정보가 급속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외신들은 ‘패닉 바잉(panic buying)’이라고 표현했고,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 ’코로나-19’로 휴지를 사재기하지 마라” 며 화장지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이 같은 가짜 뉴스로 인해 불거진 ‘화장지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국가적 역량이 동원된 것이다. 이 사례는 가짜 뉴스와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지금 시국에서 얼마나 많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준다.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언론기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확실한 정보를 빨리 보도하는 것이 아닌 정확성을 바탕으로 시민 사회의 혼선이 없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엠바고’라는 용어가 있다. 이 뜻은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 보도가 나갈 경우 초래되는 혼선을 방지하고, 전문적인 과정을 통해 언론이 나름대로 사안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불안한 현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엠바고의 중요성이 절실히 상기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졌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특히, 이 스트레스는 심리 방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물리적인 방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론기관과 대중들 사이의 신뢰 관계는 더욱 중요 해진다. 쏟아지는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에 지친 시민사회가 언론기관에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은 보도준칙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9’ 보도에서 나타난 취재보도의 윤리성 실종이 특정 언론에 한정되지 않고, 언론 전반에서 퍼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이라도 언론 기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되돌아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