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비대면 강의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다면 친구들을 만나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을 테지만, 그럴 수 없는 이러한 재난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ZOOM’으로 수업 듣는 비대면 강의 시대! 요즘 시대를 보내는 학생들은 어떻게 삶을 지내고 있는지 인터뷰해보았다.

■ “운동과 요리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어요!”

허유림(사회복지·17) 학우가 집에서 직접 만든 요리 사진들

허유림 학우(사회복지·17)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달라진 요즘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요리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평소 허 씨는 대면 강의를 하던 시절엔 동아리와 학과 사람들을 만나 주로 카페에 가거나 자취방에서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 안에 많이 있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운동과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우리 학우들에게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의 교제가 멀어지고 삭막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참 힘들지만, 이 시간을 통하여 그동안 앞만 보며 달려온 자기 자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작은 것에 확실한 행복을 느껴요”

사진 출처 비즈 반지 계정 @ordinary_sunnyday

최선희(유아교육·18) 학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있게 되면서 비즈 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요즘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동백이 반지’의 유행을 보고 직접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비즈 반지를 나눠줄 때 작은 반지 하나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들을 기자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또 최 씨는 “사람들이 요즘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을 받을 때 비즈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뿌듯하다”며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각자 ‘소확행’(작은 것에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것) 한 가지씩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황지애(산업복지·18) 학우가 보내준 달고나 커피 사진

황지애(산업복지·18) 학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계속 집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황 씨는 대면 수업을 듣던 시절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동생들과 주변 동네를 산책하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황 씨는 “아직도 남동생이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남동생이 생각보다 가족들을 많이 챙기고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러한 남동생의 철든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기자에게 ”동생들과 함께 달고나 커피를 만들다 실패했는데, 할머니가 도와주니까 한 번에 성공했다”면서 “어른들 말씀 잘 듣는 게 답인 것 같다”는 재미있는 경험담을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학우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생활 활동 반경의 많은 제한이 있겠지만, 어려운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고민을 통해 보람찬 1학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