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 실시가 뒤늦게 결정되고, 계속해서 바뀌는 학교 측의 공지사항으로 인해 이번 학기 자취생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대신문>은 교내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학우들에게 ‘2020-1학기’에 자취를 결정하게 된 이유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취생들이 겪는 곤란에 대해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5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일주일간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7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는 설문조사 결과를 캡쳐하여 편집한 것이다. <편집자주>

<대구대신문>이 교내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학우들에게 ‘2020-1학기’에 자취를 결정하게 된 이유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겪은 자취생들의 곤란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해당 사진들은 설문조사의 결과를 캡쳐한 것이다.

• 약 87%가 경산 캠퍼스 인근에서 자취 … 자취생 65%, “계속 자취 하고 있다”
• 자취생 77%, “이미 1년 방값 비용 다 지불했다”
• 학교 측엔 “늦장대응 했다” 정부 정책엔 “실효성 없다”
• 총학 주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대해 “참여율 낮아 아쉬워”

설문조사 결과 상림리, 내리리, 평사리와 같은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약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 (대구광역시 등)은 약 2%에 불과했다. 우리 대학의 경산 캠퍼스와 가까운 위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설문 참여자의 대다수였다. 이어 현재 자취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략 4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계속해서 번지는 바이러스로 인해 부모님께서 본가에 있을 것을 부탁했다”거나 “살지 않는데도 전기세, 수도세 같은 공과금과 기타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그러나 설문 참여자 중 약 65%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비싼 돈을 들여 계약을 끝마친 방이 비어있는 채 수개월을 두는 것이 아깝다”고 답했다. 방 값을 다 지불한 상황 속에서 피치 못해 거주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빈 방을 그대로 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글세를 이용한 계약 방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의 약 77%에 가까운 학생들이 사글세라는 계약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글세는 대학의 학사운영기간에 맞춰 1년 비용을 미리 지급하는 형태이다. 설문 결과 평균적으로 약 260만원의 사글세 비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최고 비용은 520만원, 최저비용이 240만원으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등교연기와 비대면 강의 결정으로 인해 자취방 계약에 있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가”에 약 63%의 설문 참여자들이 “예”라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빠른 결정을 내려줬다면 아예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계약을 했는데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사글세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을 이미 1년 동안의 자취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 기간 동안 돈을 돌려받는 것조차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문 참여자 대다수는 “학교 측의 늑장대응이 원인”이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경상북도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대구시 긴급 재난지원금’ 사안에 대해서도 1인 가구의 수혜비율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여 수혜조건을 조정하는 등 큰 혼란이 예고됐다. 이러한 정부 대책에 대해 ‘뒷북 정책’, ‘오락가락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정부의 지급 기준 변경이 혼란을 야기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재난 지원금을 통한 수혜 받은 사실이 있는 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설문 참여자의 약 78%가 “없다”고 답했다. 본교 학생들 역시 정부 정책의 낮은 수혜 비율을 보였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대한 자취생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설문 참여자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당연히 이 운동에 참여여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기에 집주인분들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우리 대학 총학생회에서 직접 나서서 ‘착한 임대인 운동 캠페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주변 원룸의 현저히 낮은 참여율이 아쉽다”고 말했다. 비대면 강의로 인해 자취방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학생들이 일정금액 환불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동산, 임대인에게 접촉시도는 해보지만 연락두절인 사례도 많다.

자취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학교 인근에 머물 필요가 없지만 월세와 관리비는 꼬박 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어 자취생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