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복 교수회 의장, 본지 통해 '간선제 전환' 저지 의사 밝혀 

교수회 규정엔 '총장 선출 방식 전환 시 교수진 과반수 찬성' 명시 

현재 교수진들 대다수는 '현행 직선 방식 유지'.. "전환 사실상 불가능"

"직선제 폐기 시도는 정말 무책임한 일" 강력하게 비판 

▲ 이정복 교수회 의장

우리 대학 이정복 교수회 의장이 영광학원의 총장 선출 방식 변경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지난 13일 <대구대신문>을 통해 “구성원의 절대적인 뜻을 무시하고, 일부 이사진들이 힘으로 간선제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면 교수진들의 모든 힘을 다 동원하여 꼭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재단의 총장 선출 방식 변경 시도에 대해 "교수회 내부 설문 결과를 보면 절대다수가 직선제를 찬성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간선제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구대학교 총장 후보 선출 규정'에 따르면 교수회가 총장 후보를 선출하여 재단 이사회에 임명을 요청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러한 선출 방식을 전환하려면 교수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규정을 살펴보면 제13조(개정) 2항에 ‘개정안의 의결은 위임장을 포함하여 전체 정년트랙 전임교원 과반수의 출석과 실제 출석 전임교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러면서 재단 이사회를 향하여 "우리 대학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라면 구성원들의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현행 직선제 유지를 강력히 피력하기도 했다. 

교수회 내부에서 간선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이들에 대한 생각을 기자가 묻자,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직선제의 문제점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현행 직선제 방식이 더 옳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다수의 의견을 따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간선제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이후 선출된 총장과 구성원 간의 괴리와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대학 위기 속에서 내분이 우려되고 대학 총장 위상의 추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영광학원 이사장도 우리 대학 직선(直選) 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며 "재단의 간선제 전환 추진은 곧 자기부정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을 두고 '교수회-영광학원'간 협의 상황을 묻자,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재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간선제 전환을 언급한 이사진은 소수 의견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재단에게 "직선제 폐지가 아닌 재단의 기본적인 역할 수행을 위한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학원이 정상화되었다고 하나, 아직까지 재단이 재정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학평가와 직결될 만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 영광학원의 직선제 폐지 논의는 시의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어 이정복 교수회 의장은 "3년 전에도 직선제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선출 방식 전환 논의가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전에도 구성원들이 절대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학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학의 권력 구조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정말 학교의 미래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