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폐기' 주장은 부적합.. '간선제 전환' 주장도 동의 못해"

"현행 직선제로 인하여 대학 내 여러 폐단 나타나.. 이제는 고쳐야"

"'총장 인사추천제도'가 오히려 더 민주적"이라는 주장도 

▲ 박윤흔 영광학원 이사장

박윤흔 영광학원 이사장이 지난 13일 <대구대신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총장 선출 방식 변경을 두고 "'직선제 폐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으며 '간선제 전환'이라는 주장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윤흔 이사장은 "우리 대학도 80년대 민주화 바람으로 당시 모든 대학의 기류에 맞춰 총장 직선제 방식을 채택했던 것"이라며 "직선 방식 채택 이후 교수 사회의 정치화, 파생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윤흔 이사장은 "직선제로 인해 대학 내 화합이 깨지고, 연구 분위기가 저하되었다"면서 "직선 총장 선임으로 학교 인사가 '논공행상'식으로 이뤄지고, 이 때문에 학교 행정 능력이 저하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총장 선거가 능력 있는 전문가 당선이 아닌 인기, 인맥 영합적인 인사로 선출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인기 위주의 행정과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 보니 대학 발전의 중장기적인 대책 방안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윤흔 이사장은 "많은 대학들이 직선제를 개정하거나, 보완하는 방향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변경했는데 우리 대학은 30년 동안 아직도 직선제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총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통해 교수 사회의 정치화를 막고, 화합 분위기와 총장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박윤흔 이사장은 "해당 사안을 두고 이사회 이사진들이 공통되게 직선제 폐단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총장 선거 제도 변경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직선제 폐기가 아닌 '총장 인사추천제도'와 같은 새로운 방안을 도입하는 보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라면서 "직선제 고수만 주장하는 것은 편향된 견해"라고 주장했다. 또 "내부 구성원을 추천 위원으로 전부 반영하는 '총장 인사추천제도'가 오히려 민주적인 제도이며, 외국 대학도 이러한 방식을 채택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흔 이사장은 우리 대학의 직선(直選) 총장 출신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방식을 전환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임기 내내 직선 총장의 폐해를 직접 경험하며 회의감이 들었다"며 "(구성원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화합을 이루기위해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 대학 교수회의 총장 선출 방식 규정 내 '제13조(개정)' 항목을 보면 개정안 의결시, 전임 교원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선출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있다. 우리 대학 교수회에 따르면 대다수의 교수진들이 현행 직선제 고수에 압도적으로 찬성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윤흔 이사장은 "학내 정관이 최우선 학칙"이라면서 "이사회가 해당 규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조항"이라며 반박했다. 

박윤흔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직선제의 단점이 너무 많고, 30년간 시행했으니 이제는 고쳐보자는 것이다"며 "총장 선거 방식을 보완하자는 것이지 '직선제 폐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