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권 대학 중 최초로 2학기 등록금 10% 반환 결정..

도용태 기획처장, "휴학생, 졸업생을 위한 지원 방안도 고려 중"

"대학 재정 어렵지만 학생 교육을 희생하지 않을 것" 강조 

지난 9일, 우리 대학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학기 등록금 선감면'을 공지했다. 대구 경북권 대학 중 처음으로 '2학기 등록금 선감면'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는 1학기 특별장학금 17억 원을 합친 약 50억 원에 달하는 학생 지원 금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휴학생과 졸업생은 혜택에서 제외되어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홈페이지 제공)

도용태 기획처장은 지난 17일 <대구대신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학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을 고민했다"며 "그 결과 해당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도용태 기획처장

특히, 해당 결정에 대해 도용태 기획처장은 “충원율과 같은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편에 서서 결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혜택 대상자는 1학기 비대면 강의를 이수한 학생들이 2학기를 등록할 경우, 등록금 고지서에서 장학금 형태로 선감면하는 것이다”며 1학기를 이수하지 않은 학생은 해당하지 않음을 밝혔다.

도용태 기획처장은 2학기 등록금 반환액에 1학기 특별장학금을 포함한 것에 대해 “등록금 선 감면에 따른 33억여 원의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고, 학교로서는 큰 금액이다”면서 “아쉬울 수 있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자가 휴학생, 졸업생을 위한 지원 방안은 계획에 없는지를 질문하자 “예산 문제로 불발될 수 있지만,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등록금 환불 문제가 불거지며 우리 대학이 ‘누적적립금 1000억 원 이상 대학’에 해당된다는 내용이 기성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높은 누적적립금에 비해 반환액 10%는 적은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에 도용태 기획처장은 “10%의 금액이 학생 개인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나, 감면액을 많이 주려고 하면 적자가 커진다”며 “실제로 우리 대학이 적립금이 많은 편이긴 해도 대학 1년 예산의 절반도 안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번 결정에 관련하여 총학생회와 기획처간 협의 사항에 대해 기자가 묻자 도용태 기획처장은 “총학생회와 직접 협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총학생회가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환 결정은 기획처 내부 검토 끝에 결정된 사항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도용태 기획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학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