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2020-1학기 기말고사'가 전면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대면 시험은 첫째 주는 3⋅4학년 과목, 둘째 주는 1⋅2학년 과목의 시험을 치는 것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면 대면 시험 진행을 앞두고 학생들의 집단 감염 우려 및 재학생 및 학부모에게 동의서를 받지 않고, 학교 측이 공지한 대로 시험 진행을 관철하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구대신문>은 '2020-1학기' 전체 대면 기말시험을 치는 동안 교내 방역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편집자주>

(출처: DU스토리)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161명이었다. 해당 설문조사는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설문 참여 학생 중 대면 시험에 참여한 학생은 159명이었고, "안전한 대면 시험 진행을 위한 학교의 방역 대책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참여 인원 중 약 73%가 "사전에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 교내 밀집 장소에서 '거리 두기' 수칙 잘 지켜졌는지 여부에 약 52% "아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각 단과대학 내에 마련되어 있는 학생들의 휴게공간과 이용시설)에서 이용자 간의 거리 두기가 잘 지켜졌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약 30%가 "네"라고 답한 반면, "아니오"라고 대답한 인원이 약 53%로 응답 인원의 절반을 넘겼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거리 두기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 통학버스 방역에 대해 학생들, "손 소독과 탑승 전 체온 측정은 만족스럽지만.."

161명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대면 시험 동안 통학버스를 이용한 학생은 20.5%로 나타났다. "이용했다"고 응답한 학생 중 14.9%는 "버스 이용 시 방역 지침이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답변했고, 11.2%는 “아니요”, 41.6%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32.3%는 '응답 없음'을 선택했다.

특히, "통학 버스를 이용했다"고 대답한 설문 참여자들 대부분이 "손 소독과 탑승 전 체온 측정 부분에는 만족했으나, 좌석 간 거리 두기가 미흡했다는 점과 버스 내부 소독 여부가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 "학생들은 방역 수칙 잘 지켜졌나?".. 팽팽하게 대립한 여론 

대면 시험 기간 동안 학생들의 방역 수칙(마스크 착용, 개인위생관리 등)이 잘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팽팽하게 대립했다. “잘 이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42.9%(69명),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39.1%(63명)였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학생은 18.0%(29명)였다.

“학생들의 방역 수칙이 잘 이루어졌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시험 칠 때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적극적인 체온 측정 협조와 꾸준한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택한 응답자들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며 “교내 카페나 식당에 설치된 칸막이를 옆으로 치우고, 마스크를 내린 채 대화를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고 대답했다. 또한 “단과대학 내에서도 단순히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을 뿐 거리 두기 규정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 학교 측이 준비한 교내 방역 만족에 대해서도 의견 엇갈려 

특히, 학교 측이 교내 방역을 위한 준비 정도와 실제 방역 규정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도 주목할 만하다. 설문지의 “대면 시험 기간 동안 학교 측의 방역 및 위생관리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네”, “아니오” 두 대답이 34.8%로 동률(同率)을 이뤘다. 이어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9.8% 였다.

응답자들 중 일부는 해당 질문에 대해 “단과대학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주는 인력이 항상 대기하고 있지 않았다”, “손 소독제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시험 치기 전 강의실 소독은 대체 언제 이루어진 건가요?”라고 대답하며 학교 측의 방역 대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학교 측의 방역 대책에 만족감을 나타낸 학생들은 “기숙사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방역을 했다”, “시험 기간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처를 잘했다 생각한다”, “시험을 칠 때 책상 간 거리두기와 교수님의 마스크, 위생장갑 착용이 믿음직스러웠다”고 답했다.

■ "체온 측정하는 곳 있고, 안 하는 곳도 있고.." 학생들, '중구난방' 방역 대책에 혼선 

한편, 학생들은 설문 응답을 통해 각 단과대학은 물론, 시험을 진행하는 교수님마다 학교 측이 준비한 방역 대책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방역 조치가 원칙적이지 않고, 단과대학과 교원들마다 상이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체온 측정이 정확하게 지켜진 단과대학과 그렇지 않은 단과대학이 있었다”면서 “위생장갑을 착용한 교수님과 그렇지 않은 교수님 등 매 시험 달라지는 방역에 불안했다”고 비판했다.

“교내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를 직접 겪었거나, 들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시험지 배부와 회수 시에 위생장갑을 착용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또한 지속적인 기침을 하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제재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시험을 치는 내내 불안했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결국 설문 참여자 대다수가 원하는 것은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쓴 학교의 방역 대책이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철저한 강의실 소독과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교내 시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칸막이 설치를 강화하고, 인구가 밀접하게 모이는 곳을 꼼꼼하게 통제하여 자신들의 불만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 대학의 방역 지침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 <아래는 설문조사 전체 응답을 갈무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