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1학기’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재난 사태가 장기화되며 학내 구성원들이 ‘온라인 학습’,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새로운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대구대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우리 대학의 일상을 정리해보았다. <편집자주>

■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온라인 개강’.. 대면 개강 여부 두고 혼란

올해 초,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을 했다. 우리 대학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당초 개강일을 2주 연기했다. 개강 이후엔 2주간을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디. 학사일정에도 큰 변동이 생겼다. 당초 6월 19일이던 종강일이 7월 3일로 연장됐다. 특히, 올해 신입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뒤로한 채 온라인 강의 및 원격 수업에 참여해야 했다.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곧 상황이 진정될 것이다”고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되었다. 학내 구성원 모두 결국 아무런 준비 없이 장기화된 재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3단계(경계)에서 4단계(심각)로 격상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 사태 이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였다. 우리 대학도 4차례나 대면 개강일을 연장했으나, 지난 4월 22일 공식적으로 ‘학기 전체 재택수업 실시를 공지하게 되었다. ‘2020-1학기’ 중간고사 역시 비대면으로 실시됐다. 중간고사를 과제로 대체하거나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에 따른 부정행위 및 LMS 서버 오류로 인해 시험 기간 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 폭발.. 결국 일부 과목 '선택적 대면 강의' 실시하기도 

(출처: DU스토리)

지난 3월 26일, 본지가 보도한 <비대면 강의 여론조사> 기사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약 68%가 비대면 강의에 대해 불만족을 나타냈다. 학생들 대다수가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과제물로 수업을 대체하거나 강의 자료만 올리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이 같은 불만은 실험, 실습, 실기 등의 수업이 많은 학생들에게서 거세게 쏟아졌다.

학교 측은 지난 5월 11일부터 242개의 실험, 실습, 실기과목에 대해서 선택적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또 정부에서 생활 방역 전환에 따른 등교 개학을 시작하며 학교 측이 ‘2020-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 원칙으로 진행할 것을 공지하기도 했다. 학교의 결정에 많은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대면 시험 진행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되었다. 결국 각 수업마다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교수 재량으로 시험 방식을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대면 시험 방식을 채택한 비율은 대략 60%였다.

■ 변화된 교육환경에 따른 달라진 성적평가 방식 도입.. '형평성' 도마에

이번 학기 교무학사부는 <대구대신문>을 통해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수자, 학생 모두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성적 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성적평가 방식의 완화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변경된 성적 평가 방식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학생들의 디지털 환경 여건 편차가 학업 수행 능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을 감안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A등급의 비율을 전체 수강인원의 50%까지 확대하여 ‘완화된 상대평가’에 가까운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또한,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진행함에 있어 1•2학년과, 3•4학년 과목 시험 일정을 각각 다르게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등급 부여 비율을 교수자의 재량으로 하는 것인데 학사 공지에는 ‘절대평가’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기도 하였다. 또 확진 환자, 유사 환자(접촉자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 격리 중인 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서 교수자가 재량으로 대체 평가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여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활기 사라진 캠퍼스에 학교도 ‘비상사태’..  

사범대학 1호관 현관에도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제공: 최지황 학우)

캠퍼스에 활기가 사라지자 학교 측도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대학의 중도 탈락률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학업지원을 위해 ‘2020-2학기’ 수강 가능 학점을 추가 부여하기로 했다. 또 여름 계절수업 수강료 감면 지원책을 실시했다. 다음 학기 등록 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수강 가능 학점에서 3학점이 추가적으로 부여되고, 여름 계절학기 수업료를 50%가량 감면한 것이다. 그러나, 전기 졸업자 및 휴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올해 초 우리 대학의 행사인 학위 수여식, 입학식과 더불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각종 교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당시 대구, 경북 지역에서만 2주간 5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 대학의 교내 시설 이용 제한 조치도 시행됐다. 도서관, 체육시설 및 학생 식당들이 (단축 운영하여) 사실상 휴무 상태에 접어들었다. 교내 건물은 하나의 출입구만 개방하고, 출입 시 반드시 신분 확인 및 발열체크를 하도록 했다.

■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지급.. 총학생회는 세종시까지 종주

(출처: '걸어서 교육부까지'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 대학은 지난 3월, 학생 전원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학교의 결정에 “학교 측이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따른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기 위한 시도이다”며 “등록금 환불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과 5월에 두 차례에 걸쳐 경산권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학 등록금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의 사과와 대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등록금 일부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교육부가 위치한 세종시를 향해 230km 종주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한 학기를 학우들은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대학의 진정한 의미와 기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위기 상황 속에서 좀 더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