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우 89%가 "총장 선거에 학생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본지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총장 선출 방식 전환에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영광학원이 최근 현행 총장 선출방식(구성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를 법인 이사회가 승인하는 형태)에서 간선제 형태인 총장인사추천제도(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천위원들이 총창의 인사를 추진하는 방식)로 전환을 검토 중인데, 전환 검토 이후 관련 사안에 대한 첫 학생 여론조사여서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해당 설문조사에 총 100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가 진행한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8%의 학생들이 우리 대학이 1994년도부터 '직선제' 형태로 총장을 선출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총장 투표에는 교수 및 직원이 참여하기는 하나, 학생들의 참여가 전무했기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학생들이 총장 선출은 직선으로 하는 현행 방식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총장 투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89%의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설문 응답에서 "학생의 여론을 반영해 시대에 맞춘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재단 이사회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노력하는 총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재단에서 전환하고자 하는 방식에 대해서 일부 학생들은 "총장 선출 제도는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면서 유지돼야 한다"면서 "총장인사추천제도는 언급할 가치 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설문 응답 중에는 "우리 대학은 전국 사립대학 중 총장직선제를 잘 유지해온 편인데, 정작 구성원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북대도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의 투표 비율을 반영했듯이, 우리 대학도 학생의 투표 비율을 반영해야 한다", "학생들이 총장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나 제도를 보완하여 학교가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대학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학교를 운영하지만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번 총장 선출 방식 전환 과정을 통해 현 총장 직선제에서 무엇이 변화해야 하고, 어떻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인지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 <아래는 설문조사 전체 응답을 갈무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