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으로 인해 2학기 대면 수업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여러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위한 운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도 지난 26일 개강 이후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긴급 공지한 가운데, 대구대신문은 다가오는 2학기의 학사운영 계획에 대해 듣기 위해 지난 26일 주무부처장인 김연희 교무처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 김연희 교무처장

■ 우리 대학의 본래 2학기 수업 계획은 무엇인가?

김연희 교무처장은 기존의 2학기 수업 운영 계획에 대해 "30명 이하 수업은 대면, 50명 이상 수업은 비대면, 그 사이 인원 수업은 혼합 수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합 수업은 우리 대학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대학이 택한 방식이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와 같은 방식은 "교원과 교내 실무진들이 모여 연구한 최적의 결과로써 학생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비상.. 우리 대학의 대응은?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0학년도 2학기 수업운영방식 변경 안내] 갈무리

김연희 교무처장은 성적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현재 성적 평가 방식은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대면이며 상대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며 "만약 비대면 수업 방식이 계속될 경우 완화된 상대평가(수강인원 50% 이내에서 A) 혹은 절대평가(수강인원 50%는 A)를 교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리자 우리 대학의 2학기 운영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다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채택해야 한다는 학우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연희 교무처장은 "우선 개강 이후 2주간 비대면 수업 결정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은 완전히 확보하기로 했다"면서도 "이후 확산 추세에 따라 학사 운영의 향후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다"고 했다.

■ '누구는 학교, 누구는 집'.. 혼합 수업 혼선 예상했나?

김연희 교무처장은 혼합 수업 결정에 대해 "동료 학우들과의 상호작용도 중요하므로 최대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합 수업이 초기에 분명히 혼선을 겪을 것이다"고 걱정했다. 또 "학생뿐 아니라 교수진도 기존에 해보지 않은 방식이기에 많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연희 교무처장은 "작금의 사태는 대학 구성원 전체가 함께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다"면서 "혼합 수업의 혼선은 인력 지원을 통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원에서 지난 학기 진행한 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업 형태별 만족도'가 비실시간 수업으로 동영상 수업(51.9%), 실시간-비실시간 혼합 수업(32.9%), 실시간 수업(ZOOM, 11.5%)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다소 낮은 혼합 수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기자가 묻자 김연희 교무처장은 "온라인만으로 지식을 얻은 순 없다"며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 상호 작용을 통해 제대로 된 학습이 이뤄진다 생각한다"며 혼선이 예상되더라도 혼합 수업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 지난 학기 강의 질 저하 논란.. 이번에는 어떻게 개선되나?

직접적인 강의 질 개선을 위해서 학교 측은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제도화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희 교무처장은 해당 위원회를 설명하며 "학생 대표와 행정가가 참여하여 강의가 기대 이하일 경우 모니터링과 문제 제기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소통의 통로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연희 교무처장은 원격 수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본부의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교내 16개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방학 동안 교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여러 수업 기자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 수강 인원 감축 논란 해명한 교무처장

김연희 교무처장은 수강 인원 감축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3학점 추가 지급으로 인한 수강 신청 대비와 대면 수업의 사회적 거리 두기 확보를 위해 183개 강좌를 추가 개설했다"고 했다. 그러나, 강좌가 추가 개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강좌가 줄어든 것으로 체감했는데 이러한 괴리는 수강 인원을 감축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서 김연희 교무처장은 "강좌 규모를 줄임으로서 수업의 질 개선을 꾀했으나, 졸업 요건 충족 등 여러 학생들의 사정으로 인해 불발 되었다"면서 "전공, 교양 수업을 본래 인원으로 환원하고 강좌를 추가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 "모두가 대학 구성원이라는 연대의식 필요" 당부나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들 간 연대가 절실하다. 김연희 교무처장도 "대학과 학생이라는 이분화된 시각보다 모두가 대학 구성원이라는 연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직원, 교수 모두가 최선을 다하듯이 학생들도 안전한 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