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대학본부 '강대강' 대치.. 외부 언론에 보도되며 구성원 우려 높아져

김경민 총학생회장, 지난 22일 본지 통해 각종 학교 현안에 대한 입장 밝혀..

"장기 발전 계획 수립은 필수적.. 다만, 대명동 개발 안건 부결은 아쉬워"

"총장 선거 학생 참여 반드시 이루겠다.. 학생 참여 비율 최대화 위해 노력할 것"

▲ 우리 대학 캠퍼스 전경사진

최근 대학 본부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을 영광학원 이사회가 부결시키며 법인과 대학본부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사회가 부결시킨 안건에는 일부 단과대학을 대구 캠퍼스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 캠퍼스 건물을 증축 및 신축하는 캠퍼스 개발 계획과 경북도, 영천시와 협력하여 대학 유휴부지에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사업의 일종인 '퓨처모빌리티R&D시티조성사업' 등이 포함됐다.

대학 본부는 이 과정에서 관련 안건을 보고한 학내 보직자가 이사장으로부터 40여 분간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학교 법인이 대학 현안 사업을 부결시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사항도 포함됐다.

영광학원도 이사장 명의 담화문 발표를 통해 이사회가 대학 본부가 추진 중인 사업을 부결시킨 것은 모든 학교 법인에서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 같은 결정 역시 재단 고유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 법인과 대학본부의 갈등 상황은 지역 신문뿐만 아니라 지역 외 언론에도 보도되며 대학 상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지난 22일 <대구대신문>과 만나 대학 현안에 대해 짚어보고 법인과 대학본부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김경민 총학생회장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대명동 캠퍼스 개발 사업은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 대학 중도탈락률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통학 문제인데, 교통편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 학생들의 통학 부담이 심한 상황이다"고 짚었다. 이어 "대명동 캠퍼스 개발 사업은 학교의 필수적인 장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사회에서 부결 의견이 있다면 대학 측에서 보완해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결된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퓨처모빌리티R&D시티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장기적인 발전 계획 설립에 대해서 당연히 지지한다"면서도 "본부와 재단 관계 때문에 사업이 부결된 것이라면 하루속히 실질적인 결과를 위해서 문제에 대한 토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어 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가 변질될까 우려스럽다"면서 "학교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재단, 본부, 학생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인과 대학본부가 갈등하는 상황을 두고서는 "코로나 19를 맞이해서 대학 위기가 점차 빨라지는 느낌"이라며 "정책 결정, 의견 수렴, 방향성 제시 등 모든 것이 중요한 시기에 갈등 상황이 부각된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총학생회장은 이어 "모든 학내 구성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학내 갈등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입장을 단순히 표명하거나, 표현하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학생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 학생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총장 선거 학생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도 "총장 선출 방식 개선 논의를 위한 3자 협의체(총학생회-교수회-직원노조)가 구성된 상황이고, 위원 선임을 위해 검토 중이다"면서 "각 운영 주체별로 선임 절차가 있다 보니 구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총장 선거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고, 학생 투표 반영 비율도 최대한 많이 보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에게 학교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관심이라는 것이 없어질수록 학생들의 권리, 혜택도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학생의 (대학 현안에 대한) 참여 의무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