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깨우다> 포스터

우리 대학 중앙박물관(관장 나인호)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를 개막했다. 중앙 박물관 고고역사전시관에서 이번 달 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영주 순흥 벽화고분 <다시 깨우다>’ 전시회는 우리 대학 박물관의 첫 학술조사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영주 순흥 벽화고분은 1985년 대구대 역사교육과 이명식 교수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를 계기로 중앙박물관과 문화재 연구소가 공동 발굴해 낸 유적이다

▲ <다시 깨우다> 전시관 모습

‘영주 순흥 벽화고분’은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소백산맥의 한 줄기인 비봉산 남쪽 산록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 속에 있는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널길 좌우를 비롯하여, 네 벽면, 그리고 무덤 주인공의 침상이 있는 시상대(屍床臺) 앞면까지 모두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무덤을 지키는 역사 상부터, 산악, 구름, 집, 나무, 연꽃, 새 등 매우 다양한 그림이 남겨진 벽화고분이다.

우리 역사 속 벽화는 대부분 수렵도나 무용도, 사신도 등 고구려 벽화고분을 떠올리기 쉽다. 그렇기에 1985년, 영주에서 고분이 발견되었을 때, 학계를 비롯하여 언론에도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이 큰 이슈였다.

수백여 개의 고구려 벽화 고분에서도 정확한 년대를 알 수 있는 고분이 얼마 없다. 하지만 순흥 벽화 고분 남벽에서 ‘己未中墓像人名’의 묵서명이 발견되며 539년이라는 축조 년대가 밝혀진 부분도 다른 벽화에 비해 더 희귀성을 띤다.

벽화를 보면 그들이 가졌던 종교관과 내세관, 나아가 지역 간의 문화교류 등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

▲ 학생들이 체험 부스에서 체험하는 사진이다.

이번 영주 순흥 벽화고분 <다시 깨우다> 전시회는 고분 발견 당시(198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제작한 ‘벽화 모사도’ 원본을 대여해 전시 중이라는 점과, 다른 전시회와는 다르게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기획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된다. 벽화 문양으로 연출한 네온 아트존, 벽화문양 컬러링 등의 체험 공간은 관람객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고, 1:1 크기로 재현되어 있는 벽화고분 모형 존도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별전을 준비한 구남진 박물관장은 “대구대 박물관은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서 대학박물관의 공적,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관람객 모두가 이 땅의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구남진 관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 등을 준수하며 개관을 준비했다"고 했다. 현재 중앙박물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 방안으로 마스크 필수 착용 및 손 소독, 시간당 최대 50명까지 관람객을 입장시킬 수 있도록 제한했다.

▲ 이명식 교수가 직접 고분을 설명하는 온라인 강의를 준비 중이다.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앙박물관은 코로나 19로 박물관 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하여 온라인 특강도 준비했다. 고분 발견 당시 조사단장이었던 이명식 명예교수가 직접 발굴 비화 및 전시 설명을 하는 형태의 콘텐츠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박물관 황정숙 팀장은 ”유튜브를 통해 우리 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유적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황정숙 팀장은 ”학교 내 개설된 비교과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비교과 점수도 받고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현솔(생활조형디자인·17)학우는 ”사랑, 빛, 자유 프로젝트 수업에서 교수님을 통해 박물관 전시회를 소개받았다“며 ”4년 동안 바빴는데 이번 기회에 전시회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