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 부산에 위치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기숙사에서 학생 7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확진됐다. 이번 학기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 동아대학교는 기숙사를 포함한 캠퍼스 전체 건물에 대해 출입을 통제 및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다음 달 26일까지 모든 과목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리 대학 역시 이번 학기에 혼합 수업을 결정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비호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숙사 내 코로나 확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정석연 비호생활관장이 작성한 2020-2학기 비호생활관 입사와 관련하여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 정부, 코로나 19 방역 대책 강화.. 우리 대학 기숙사도 조치 나서

본래 비호생활관은 남자 기숙사 4동, 여자 기숙사 6동으로 총 11개의 호관이 운영되지만 현재는 신애 6호관을 격리 호관으로 지정하면서 10개의 호관에서만 사생들이 거주 중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지침 강화에 따라 비호생활관 역시 지난 학기 때보다 더욱 철저한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윤미숙 비호생활관 행정실장은 “입사 과정에서부터 1차, 2차로 입사 기간을 나누었으며 호관 별로 입사 시간대를 달리 했다”면서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또 “기숙사는 학생들이 항시 거주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방역 매뉴얼이 필요했다”면서 “외박 신청 승인 과정에서 더욱 섬세한 확인 과정을 마련하고, 확진자가 나왔을 때 동선 파악 대비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공용시설의 경우 사용 시 층별 제한을 두었다”고 달라진 운영 수칙을 설명했다.

이어 “공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매일 2-3회 실시하고,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출입구에 손소독제를 추가로 배치했다”며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시일 내에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우리 대학 향토생활관 (출처: 경북일보)

■ "'2인 1실' 운영은 불가피한 조치.." 양해 구하기도

비호생활관 측은 '1인 1실' 운영이 아닌 '2인 1실' 운영 방침을 공지한 바 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이 같은 방침은 학생들 사이에서 대규모 감염을 우려하는 등 걱정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미숙 실장은 “최근 발생한 대학가 기숙사 감염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올해 2학기 비호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1700명의 사생들을 위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안전한 운영 방안은 1인 1실로 운영하는 것이지만 당초 1학기 전면 비대면 운영이 결정되면서 기존 기숙사 합격자 3000명을 자동 이관하기로 했는데, 환불을 요구한 인원을 제외하면 1700명 정도가 된다"며 "1인 1실 수용 범위를 초과하였기에 부득이하게 2인 1실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했다.

■ 학생 요구 못따르는 기숙사 행정에 불만 쏟아져

비호생활관의 '2인 1실' 운영 방침뿐만 아니라 이번 학기에 대면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등교하는 원거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추가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윤 실장은 “지난 학기에는 전면 재택 수업으로 학사가 운영되었기에 비어 있는 호관과 호실이 다수라서 시험 기간 기숙사 개방이 가능했다”면서 “이번 학기의 경우에는 현재 격리 호관으로 사용할 신애 6호관을 제외하고는 비어 있는 호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학생들을 받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2인 1실' 운영 방침으로 인해 기존에 4인실을 선택한 학생들이 추가적인 요금을 내지 않고, 사실상 2인실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기숙사 이용 금액 불공정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윤 실장은 "4인실에 잔류하겠다고 결정한 학생들이 예측보다 적고 행정실에서는 4인실에는 2인실과 다르게 침대, 옷장이 없는 점 등 분명 차이가 있음을 인지했다"면서 “처음부터 4인실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추가 비용 납부를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정확한 금액 산정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2인실을 사용하는 일부 학생들 중 룸메이트가 환불을 결정한 경우 추가 학생을 모집하지 않고, 1인실처럼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면서 “이런 학생들 모두에게 비용 차이를 다 계산해서 받기에는 운영에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실장은 “하루에도 외박 신청 제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전화가 다수 접수된다”며 “코로나 19 상황 속 학생들의 답답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나, 기숙사라는 공동생활 속에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인지하고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