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의 스튜디오 수업 영상 촬영 장면 (출처: DU스토리)

코로나 19의 여파로 이번 학기 또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다만 일부 실험, 실습, 실기, 30명 이하 강의의 경우 대면 혹은 혼합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혼합 수업은 이번 학기 우리 대학이 새롭게 도입한 수업 형태로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여 진행한다. 본지는 혼합수업에 관한 의견을 듣고자 산림자원학과 박영대 교수, 성산교양대학(S-LAC) 자유전공학부 박붕익 교수를 인터뷰하였다. <편집자주>

Q : 혼합 수업 진행은 어떤가요? 대면 혹은 비대면 방식보다 어떤 부분이 유용한 지, 교수님께서 혼합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 박영대 교수(산림자원학과)

- 박영대 교수(산림자원학과) : 혼합 수업은 선택적으로 대면/비대면 동시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도 실습과 같이 필요에 따라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수업방법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많은 기술적 지원과 행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가령, 강의실에서 실시간 강의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도 동시에 잘 전달되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적어도 강의실 내 자동 줌이 되는 카메라 설치, 전송장비 등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 실효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또 내가 담당하고 있는 산림생태학실습 교과목은 숲(야외)에서 실습이 이루어지고, 이를 집에서 볼 수 있도록 동시에 송출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반쪽 강의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에 관련 장비 및 기술 충원 등을 통해 현재보다는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박붕익 교수(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 박붕익 교수(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 혼합 수업은 처음이라 수업 계획을 짜는 게 어렵고 고민됐다. 이번 학기 수업계획에 대해서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 힘들다. 또,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니 수업 참여가 저조하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는 것 같다. 실제 혼합 수업을 하는 교수님은 소수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 사람이 없으니 학교와 학생 둘 다 활기가 사라진 것 같다.

혼합 수업의 단점은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수업 둘 다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혼 합수업을 진행할 경우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이 판서가 보이지 않거나 말이 들리지 않거나 하는 우려가 있는데, 교수자의 장비나 수업 방식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학생들에게 미리 확인하기 때문에 그러한 불만은 없었다.

Q : 대면, 비대면 외에 혼합 수업 선택지를 만든 학교의 조치사항에 대한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 박영대 교수(산림자원학과) : 현재 진행되는 강의 유형에 대한 만족도 및 그에 따른 피드백 조사는 학교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족도 조사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 보다 지원을 집중할 것인지 어떻게 수업모델을 더 개선할 것인지 결과가 도출되어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박붕익 교수(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강의 방식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학교에서 최대한 수강정정 기간까지는 수업 방식을 정해서 공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혼합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는 소수이고, 일부 과목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애로사항 때문에 혼란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있어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교수자에게 선택지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대학의 스튜디오 수업 영상 촬영 장면 (출처: DU스토리)

Q : 혼합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박영대 교수(산림자원학과) : 솔직히 아직 나 자신도 한 학기를 다 해보지 않아서 학생들의 반응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현재 반응은 지난 학기보다는 강의 개선을 위해 많은 방법적 시도를(혼합 수업을 포함해서) 해서 그런지 만족도가 좀 더 높은 것 같은데, 이번 학기를 끝까지 해봐야지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 박붕익 교수(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 학생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려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한데, 오프라인도 교수자가 이끌어주는 것이 한계가 있지만 학생들이 비대면이든 동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공부, 집중하고자 하는 동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 시기에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2학기 수업 진행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나 학교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박영대 교수(산림자원학과): 혼합 수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 및 기술지원이 학교차원에서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자동 줌이 되는 카메라와 강의 시 이를 볼 수 있는 모니터 등 최소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약 200만 원 남짓 소요되는데, 학과나 단과대학 예산에서 각 강의실마다 설치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강의실이 학과 또는 단과대학 전용이 아니라 교양과목 등 다수가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예산상으로는 학교 측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끊임없이 그때그때 코로나 확산 상황에 대해 같이 공유하면서 수업 진행 방법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령, 지난번 동아대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교육부에서는 대학에 비대면 수업 진행을 권고했는데, 우리는 별 다른 조치나 권고가 없었는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끝으로 결국은 수업의 질은 학생이 납득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과 각 강의별 만족도 조사를 통해 꾸준히 개선에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 박붕익 교수(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 학교 측에서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마이크와 캠 정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필요한 장비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학교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학교에서 장비 사용법에 대해 외부 강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어 노력하는 것 같다. 다른 건의사항은, 교수자들도 학교 정책에 적극적이거나 수강정정 기간까지 수정된 강의계획서를 공개하거나 등 그런 부분에 잘 협력하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