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호생활관 시설점검 논란

지난 10월, 비호생활관 시설 점검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생활관 기자재 낙후 상태를 파악하던 기숙사 관계자가 호실에 사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터키를 사용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다. 여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에 남자 근로생이 점검을 진행해 더욱 문제가 됐다.

시설관리 담당 교직원과 근로 학생이 임의로 건물의 왼편과 오른편으로 나누어 기자재 점검을 하는 도중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있던 여학생은 남자 근로생이 들어오자 당황했고, 이후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자 비호생활관 측은 불편을 겪은 사생에게 사과를 하고, 생활관 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윤미숙 비호생활관 행정실장은 “우리가 미흡했던 것이 맞고, 충분히 사과를 해야하는 부분이다”고 했다. 윤 실장은 “아무래도 사생들이 이어폰을 꽂고 있는 다던가 여러 이유로 인해 노크 소리를 못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근로 학생이 한참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어 아무도 없다고 판단 한 것 같다”고 했다.

대부분 방학 중 진행되는 시설 점검이 학기 중에 진행된 것에 대해서 윤 실장은 “기자재 구매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빨리 점검을 시작해 다음 학기 입사를 준비 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매 해 기숙사 이용 사생들은 점검 방식에 대해 꾸준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여학생 거주 호관에 남자 점검원이 불쑥 들어오거나, 남학생이 이용하는 화장실 및 샤워실에 여성 미화원이 거리낌없이 들어오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업무 담당자마다 생각이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 부분은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