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본지는 김상호 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기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김 상호 총장은 앞으로의 학교 운영 방향은 물론, 학생자치기구를 둘러싼 논란부터 총장 선출제 논란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래는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편집자주>

- 2년 만의 대담이다. 학생자치기구 논란 등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상황 인지 했었나

학생자치기구에서 나타나는 부적절한 사건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다. 다만, 학생 사회에 서 일어나는 일은 최대한 자치기구 담당자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묻도록 하는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 측에 개선을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에게 직접 연락을 해도 좋다. 내가 원하는 소통은 말하는 소통이 아니라 듣는 소통이다.

-총장 선출제 이슈가 뜨겁다. 일부에서 총장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이사회 움직임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간선제 전환이라는 목표를 이미 정해놓고, 움직임을보여줘 속상하다. 재단은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총장을 원하고, 직선 총장은 구성원이 잘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원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재단이 원하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퓨처모빌리티사업〉이 부결됐다. 추진해온 정책들이 영향을 받진 않았나?

〈퓨처모빌리티사업〉을 이사회가 부결시키면서 우리 대학이 지역 지자체에 대한 공신력을 잃었다. 사실상 지하철 유치 사업과 동편 캠퍼스 개발까지도 무산됐다고 보면 된다. 사업에 대해 이사장도 초기부터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려 관련 지자체들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나 또한 우리 대학의 지리적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애썼는데 한순간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취소됐다. 이사회가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요구를 계속한다면 본부는 당연히 이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대학 운영에 대해 말해 달라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고, 늦지 않았다. 나는 상식이 통하는 대학을 원한다. 틀에 박힌 문화를 바꿔 열정만 있다면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대담= 김규민 편집국장, 정리=김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