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안 번번이 부결, "대학이 공신력 잃었다"

"아직 많은 것을 시작할 수 있어.. 자신감 가져달라"

▲ 김상호 총장

김상호 총장(사진)이 지난 11월 12일 <대구대신문>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상호 총장은 본지를 통해 “더 이상 총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학생 언론과 인터뷰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인데 김상호 총장은 “학생 언론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했다.

먼저 김상호 총장은 그간 학생 사회 내 논란이 되었던 일들에 대해 “학생자치기구의 논란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은 “다만, 학생자치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면서 “가급적 실무자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논란이 심해지거나, 해결이 안 된다면 나한테 건의사항을 말해도 된다”며 “직접 총장에게 전화하거나 문자를 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특히, 김상호 총장은 총장 선출 방식 변경 문제나 각종 학교 현안 사업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총장선출 방식에 대해 본부나 총장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상호 총장은 “우리는 총장 선거에 권한이 없기에 애초에 입장을 가질 수 없다”면서도 “다만, 입시 등 여러 사안이 산적한 상황 속에 소란이 생기면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받으니 불가피하게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고 했다. 또 “이사회가 총장 선출 방식 변경 시도를 할 것을 사전에 예상했으며, 이러한 추진은 당연히 직선 총장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부결된 각종 학교 현안 사업을 두고 “재단이 태도를 바꿔버려서 대학이 지자체에 공신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상호 총장은 “’퓨처모빌리티사업’ 같은 경우는 경북도‧대구시‧영천시 모두 협력해서 추진하고자 한 대형 사업인데, 학교가 이를 스스로 차 버린 꼴이다”며 “학교가 두 배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이사회가 막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명동 캠퍼스 개발 역시 무산되었다”며 “이는 갈등, 분노를 넘어 우리 대학의 실책이다”고 개탄했다.

총장은 현행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김상호 총장은 “고등 교육은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작은 지방 사립대에도 교육 예산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본부의 코로나 19 대응과 관해서도 “다른 대학을 따라가려 하지 않았고, 앞서 가려고 노력했다”면서 “학생들의 비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내부 의사결정은 잘 되고 있는 편이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 본부를 만들고, TF팀을 구성하여 코로나 19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상호 총장은 학내 구성원을 향해 “학교 발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많은 것들이 시작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