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우리 대학은 2학기 학업성적 평가 방법을 절대평가로 결정하였다. 다만 평가 방법은 교수 재량으로 선택할 수 있기에, 그 결과 같은 과목이더라도 교수에 따라 다른 성적평가 방식이 적용되는 차이가 발생하였다. 성적이 기숙사 입주와 장학금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는 만큼 평가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학년도 2학기 성적평가 방식에 대해 52.4%의 학생들이 “불만족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방식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문항에서는 71.4%의 학우들이 절대평가(A비율 50%)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하였다. 2학기 평가 방식에 불만족하지만, 여전히 절대평가 방식에는 긍정적임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교수가 재량으로 성적을 평가하도록 하면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수 재량 성적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서 47.6%의 학생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절대평가 방식을 택했을 때 A 비율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묻는 문항에서는 42.9%의 학생이 “50%가 적당하다”, 33.3%의 학생이 “30%가 적당하다”고 응답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강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시험 또한 지필고사로 진행하기 어렵기에 완화된 평가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1학년도 1학기 또한 대면, 비대면 혼합 수업으로 진행된다면 어떤 성적평가 방식을 선호하는지 묻는 문항에는 57.1%가 ‘절대평가’를 택하였다.

다만, 교수 재량에 따른 성적평가가 아닌 학교 차원에서 일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것이 아닌 학교 측에서 성적평가 방법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정확한 채점 기준이 없고 마음대로 점수를 주는 것 같아 불편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에 대해 김연희 교무처장은 “학교는 코로나라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완화된 상대평가를 하라는 지침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학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교수가 판단할 문제이다. 수강생과 소통함으로써 학기 말에 당혹스럽거나 부당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