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착한 임대인 운동'을 호소하는 대자보를 학교 주변 곳곳에 붙이는 모습. 대구대 제공 |매일신문

오는 2월 말에 임기 만료를 앞둔 김경민 총학생회장이 <대구대신문>을 통해 그간 소회를 밝혔다. 사실상 현직 총학생회장 신분으로 학내 언론과 가지는 마지막 인터뷰이다.

하나 총학생회 1년.. "스스로 성적 매기면 B+"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와 같은 마인드 가져선 안돼"

"학우들, 지속적인 학생 정치 참여 및 관심 가져야"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2020년 한 해는 매우 아쉬웠던 한 해였다"면서 "코로나라는 것으로 인해 일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상황 속 첫 총학생회라 시련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는데 결국 총학이 부족해서 발생한 일이라 부끄럽다"면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의 관심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1년을 스스로 평가하며 "그래도 B+ 성적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우리 대학이 전국적으로 현명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하나 총학생회가 지난 2019년 약속했던 대부분의 공약 사항들이 무산되거나, 철회되었다. 이러한 공약 백지화에 대해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후회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총학생회 임기 전반기 때는 코로나 대책을 준비한다고 바빴고, 후반기엔 코로나 방역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총학생회 기조가 변경되었고, 이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공약들이 수정되고 백지화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대학 측은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고자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 반환, 계절학기 수업료 인하, 추가 학점 이수 등 보상책을 내놓았다. 이에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사실 학교 측이 이 같은 보상책을 해줄 법적 근거가 없어서 가만히 있어도 된다"면서도 "이러한 결과물은 모두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신하여 학교 측에 강력하게 요구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내에서 대면 활동이 중단되었다고 하여 학생 자치기구 활동이 멈춘 것은 아니다"면서 학생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작년 한 해는 총장 직선제 개편, 학교 현안 이사회 부결 등 많은 학교 현안이 학내 사회에서 오르내렸고, 코로나와 맞물리며 총학생회의 존재감과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우선 학생들에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와 같은 생각은 절대 가져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학생회에게 "학생 권익 보장을 전제로 하고 학생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향후 코로나 상황에 대처할 일이 더 많아질 텐데 유동적이고, 유연하게 학생 정치가 움직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인터뷰 내내 학생들의 학생 정치 무관심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총학생회에게 말을 해줘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다"면서 "학생회와 학우 간 소통 방식은 현재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학생회를 믿고 적극적으로 건의사항을 말해달라"고 했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제보 현상에 대해서도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적게 되면 익명성 때문에 글의 신빙성 문제가 불거지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 꾸지람 주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경민 총학생회장은 "차기 총학생회에 인수인계 및 업무 추진 피드백을 위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